제주 제2공항 찬성집회 참석 도의원 규탄성명 잇따라

정의당.진보당 제주도당 "공정한 검증책무 내팽겨친 것"

2026-09-11     윤철수 기자

지난 9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건설 촉구 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참여한 것과 관련해 진보 정당 등에서 잇따라 성명을 내고 해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제2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와 제주상공회의소, 제주경영자총협회,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제주특별자치도 건설업연합회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동우 의원(구좌읍·우도면), 양홍식 의원(성산읍), 한동훈 의원(표선면), 남원읍 출신 오경남 의원(비례대표) 등 4명이 나란히 참석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제주도당은 11일 성명을 내고 "제2공항 찬성 집회에 직접 참가해 사업 강행을 외친 도의원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향후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검증해야 할 책무가 있음에도 중립성을 내팽개친 양홍식 환경도시위원장은 당장 그 직에서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이번 사태는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제2공항이라는 거대한 현안 앞에서 끊임없이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취하며 당론을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필연적인 결과"라며 "제주의 생태계와 도민의 삶, 그리고 제주의 미래를 결정짓는 이토록 엄중하고 가장 중요한 현안에 대해 거대 다수당이 여전히 '입장 없음'으로 일관하는 것은 도민을 철저히 기만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모호한 태도로 도민 사회의 갈등을 방치하는 구태 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제2공항에 대한 당론을 하루속히 확정해 도민 사회 앞에 낱낱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양홍식 환경도시위원장은 제2공항 찬성집회에 참석해 환경영향평가 심의의 공정성과 신뢰를 스스로 훼손했다"며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진보당은 "환경도시위원장은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를 엄정하게 검증하고,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공정하게 반영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그럼에도 심의에 앞서 특정 입장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한 것은 심판이 경기 전에 한쪽 응원석에 선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주재해야 할 위원장이 사전에 특정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상황에서, 어느 도민이 해당 심의를 공정하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해당 집회 공동주최 단체인 제주 제2공항 범도민 추진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제2공항 건설을 지지하고 촉구하는 도의원들의 목소리는 정당하다"고 반박했다.
 
추진위는 "제2공항은 정부의 입지 발표 이후 11년째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그동안 낙후된 동부지역의 발전은 가로막혔고, 주민 간 갈등은 깊어졌으며 지역경제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도의원들이 지역구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