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사건 여파 '실종의섬'·'인신매매단' 가짜뉴스 범람
일부 타지역 언론, SNS 게시글 인용 가짜뉴스 생산
일부 타지역 언론까지 동참...제주도민 유튜버엔 댓글테러
제주에서 실종됐던 장 모씨가 3개월여 만에 숨진채 발견되고 그 과정에서 경찰의 부실대응이 확인되며 전국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과 관계없이 제주에 대한 혐오를 키우는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
유튜브와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등에는 '제주도는 실종의섬', '제주도에서 매년 1000여명이 실종된다', '제주에서 인신매매단이 활동하고 있다'는 등 게시글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장씨 실종사건을 접수한 A경장이 연락이 닿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닿은 것 처럼 허위로 사건을 종결하고, 이후에도 계속 연락이 닿지 않은 가족들이 다시 실종사실을 신고하며 사건이 드러나게 됐지만, 이런 사건의 본질과는 관계 없은 혐오를 조장하는 게시글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일부 타지역 언론은 소위 '클릭수 장사'를 위해 근거 없는 이야기를 기사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가짜뉴스 가운데 일부는 그럴듯 한 내용이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주에서 매년 1000여명이 실종된다는 내용의 경우, '실종 신고'가 1000여건 이상 반복되는 것은 맞지만, 실종자로 지목된 이들이 발견돼 해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종신고 내용 역시 실종자가 수일 이상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는 심각한 내용부터, '술을 마시고 들어간 여자친구가 전화를 안받는다' 는 등 단순한 내용까지 다양하다. 제주의 경우 고사리철 고사리를 꺾으러 오름 등에 들어갔다 길을 찾지 못하고 실종신고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물론 최근 A경장이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사실이 확인돼 종결된 모든 실종사건에서 실종자가 발견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이는 일부인 상황이다.
인신매매단 소문도 근원지로 지목된 SNS게시글의 내용을 보면 "제가 외국에 있는데, 제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신매매를 신고하려 한다", "외국에서 돈을 받고 제주로 사람을 보낸 뒤 불법체류나 난민신청을 하고 있다"는 등 실종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한 각종 언론보도 등의 댓글에는 경찰의 잘못이나 제주도의 안전에 대한 문제제기를 넘어 제주도 전체에 대한 혐오나 외국인 혐오 등 글이 넘쳐나고 있다.
또 제주도민 유튜버의 콘텐츠에도 '위험한 제주도', '당신 책임도 있다', '얘(이 사람)도 전과 있는지' 등 악성댓글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제주관광에 직접적인 영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국내외 여행객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며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관광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늘(31일)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각종 괴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제주가 안전한 관광지임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