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배에 돈만 채울 건가"...칭다오 손실보전금, 물동량으로 대응 촉구

김봉현 예결위원장 "손실보전금 불가피하다면, 그 돈으로 물동량 만들어야"
"중국 건축자재 공동수입 지원하면 항로 살리고 제주 건설비도 낮춰"

2026-08-24     원성심 기자
제주~칭다오

제주~칭다오 국제화물선 항로에 선적 물동량이 극히 적어 막대한 손실보전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의회에서는 손실금 지급이 불가피하다면 지역 내 적극적 물동량 확보를 통한 물류비 절감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봉현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아라동갑)은 24일 제주~칭다오 항로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통해 “가장 큰 문제는 배가 아니라 물동량”이라며 “어차피 항로 유지를 위해 수십억원의 도민 세금을 투입해야 한다면 빈 배의 적자를 메우는 데만 쓸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물동량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칭다오 항로는 손익분기점인 항차당 200TEU에 크게 못 미치는 물동량으로 운영되면서 취항 이후 누적 손실보전액이 51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올해 본예산 38억원에 추가경정예산 26억5700만원을 더해 총 64억5700만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대안으로 칭다오 직항로를 활용한 중국산 건축자재 공동수입 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현재 제주에서 사용되는 외부 건축자재 상당수가 평택·부산 등 육지 항만을 거쳐 다시 제주로 운송되면서 추가적인 물류비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중국 현지에서 제주항으로 건축자재를 직접 들여오는 구조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특히 제주도가 직접 건축자재를 수입·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내 건설·건축자재 업체들이 공동구매와 공동수입의 주체가 되고, 제주도는 현재 손실보전에 투입되는 재정의 일부를 물류비와 운송비, 통관 비용 및 현지 공급망 구축 등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처럼 손실이 발생하면 세금으로 메워주는 구조에서는 물동량을 늘릴 유인이 부족하다”며 “같은 재정을 투입하더라도 도내 업체가 칭다오에서 건축자재를 직접 들여올 수 있도록 지원하면 물동량은 늘고 항로 손실은 줄어들며 제주지역 건축자재 가격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수입 대상 품목으로는 철강재와 석재, 타일, 위생도기 등이 거론됐다. 김 위원장은 “품질·안전기준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품목부터 수요를 조사하고 공동수입의 경제성을 검토해볼 수 있다”며 “도내 자재업체를 유통 주체로 참여시킨다면 지역 상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억원을 손실보전금으로 쓰고 나면 제주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물어야 한다”며 “손실을 보전하는 예산에서 물동량을 만드는 예산으로 발상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로도 살리고 지역업체도 살리고 제주 건설비도 낮추는 데 도민 세금을 쓰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봉현

김 위원장은 제주도에 도내 건설업계와 건축자재업계의 수입 수요를 즉시 조사하고, 칭다오 직항로를 활용한 공동수입 품목과 물류비 절감 효과를 분석할 것을 주문했다.

또 “기존 손실보전 사업의 재정 구조를 재설계해 적자를 메우는 돈이 실제 물동량과 지역경제를 만드는 돈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