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출 실적 결산] 수출기업 '허리층’ 성장 지원이 관건

상위 5개사 제외 수출액 20.4% 감소…기업별 성장 양상에는 차이
10만~1,000만 달러 ‘허리층’ 성장 지원하고 수출 저변 넓혀야

2026-08-17     윤철수 기자

올해 상반기 제주 수출이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가분이 소수 상위 수출기업에 집중되면서 중간 규모 기업의 성장과 수출 저변 확대가 과제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지부장 김동욱)가 제주 수출기업 142개사의 2025년과 2026년 상반기 수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제주 수출은 외형적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기업별로는 상이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관 기준 올해 상반기 제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6% 증가한 4억4,231만 달러로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주 수출기업 명단을 기준으로 기업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출액 상위 5개사가 전체 수출액의 92.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위 기업 한 곳의 비중이 전체의 76.5%에 달했다. 반면 상위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137개사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4% 감소했다.

상위 수출기업에 대한 의존도는 최근 4개년 흐름에서도 높아졌다. 상위 5개사를 제외한 기업들의 수출 비중은 2023년 상반기 26.1%에서 올해 상반기 7.7%로 크게 낮아졌다.

수출 생태계의 ‘허리층’으로 꼽히는 10만~1,000만 달러 규모 기업 44개사의 성장세도 다소 주춤했다. 10만~100만 달러 기업의 중위 증감률은 -14.4%, 100만~1,000만 달러 기업은 -4.9%를 기록했다.

기업의 수출 성장과 지속성 측면에서도 과제가 확인됐다. 분석 대상 142개사 가운데 전년보다 상위 수출 구간으로 이동한 기업은 35개사, 하위 구간으로 이동한 기업은 36개사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신규 수출기업과 수출 중단 기업의 흐름도 엇갈렸다. 전년 동기에는 수출실적이 없었으나 올해 수출실적이 발생한 기업은 20개사였지만, 수출실적이 중단된 기업은 22개사로 더 많았다. 최근 4개년 상반기에 매년 수출실적을 기록한 기업도 68개사로 전체의 47.9%에 그쳤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제주 수출의 외형적 성장을 수출 생태계 전반의 성장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수출기업의 ‘허리층’을 두텁게 하고 기존 수출기업의 수출 지속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인증 획득, 신규 바이어 발굴, 해외 유통망 진입 등을 지원하는 한편, 보다 많은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품목과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성지훈 차장은 “올해 제주 수출이 역대 상반기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이제는 이러한 성과를 더 많은 제주기업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협회는 해외전시회 제주관 조성, 전문무역상사 매칭 수출상담회 및 AI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제주기업의 ‘수출 성장사다리’ 역할을 강화하고, 수출 성과가 보다 많은 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