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 다른 나라의 관악단에서 우리의 K 팝선율이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국제관악제 조직위윈회 위원)
2026년 8월 15일, 31번째, 2026 제주국제관악제 경축음악회를 위한 사전행사가 열렸다. 폐막음악회로 연결하는 길트기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비가와서 문예회관 비가림 공간에서 열렸다. 사회자가 맨트를 하신다. “이제는 제주국제관악제에서 외국 관악단이 우리 K팝 선율을 연주하는 소리를 자주 듣게된다”고.
역사상 최고로 더웠던 26년, 다행히도 오늘 8월 15일은 비가 조금씩 오기는 했지만 더위는 누그러졌고, 비나 바람이 많지 않아 공연행사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스케치를 간단히 해서 아름다운 모습들을 알리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아인스바움”(Eins Baum Wind Chamber)팀이 첫 무대를 장식했다. 소리가 참 좋다. 보기에도 좋다. 누가 보아도 구성원들의 협력과 가장 아름다운 휴머니즘미(美)를 바로 읽을 수 있게 해주는 단체이다. 이 아름다운 팀에 대해서는 설명을 더 하지 않아도 우리나라 분들은 많이 알고 있는 단체일듯하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온라인상에서 한번 이름을 찾아보시면!! 음악도 더 이상 따뜻할 수 없다. 쉽지 않은 리듬의 곡을 잘 연주해낸다. 퍼포먼스도 이쁘고, 제주 감귤색 빵모자를 쓴 수자폰 아저씨의 모습도 참 보기좋았다.
“더 옵티미스트 얼럼나이”(The Optimists Alumini)팀은 브라스로만 구성된 단체이다. 유럽식이라고나 할까? 토롬본이 없어도 화음이나 소리가 곱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참석하심에도 잘하시고, 심지어 트럼펫 하시는 어르신은 하이 음을 자유롭고 여유롭게 부르시면서 리드하신다. 80세 이상이실 분도 여러 계실 듯하다. 캐나다 토론토 지역에서 2003년 창단하셨다고 한다. 즐거운, 재미있는 노련함을 읽을 수 있었다.
다음 순서는 독일 동베스트팔렌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후라센부케 트럼펫코어”(Trompeterkorps 8 Husaren Buke)팀의 연주였다. 1949년 재창단되었다고 한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전통을 계승하는 제복을 입고 있었다. 50명의 정단원과 15명 정도의 청소년단원이 함께 활동한다. 또 다른 교육적 의미가 있었다. 앞 순서의 “더 옵티미스트 얼럼나이” 팀처럼 연세가 많은 분들로부터 중학생 정도의 학생이 같이 연주하는 모습에 참 부러웠다. 1900년대의 제목을 입고!! 이 팀에서도 75세는 족히 넘었음직한 어르신이 피콜로 트럼펫 등을 연주하면서 리드를 하신다. 은색 브라스로만 구성되어 따뜻하고 풍부한 소리로 맘껏 뽐내었다. 큰 박수를 보낸다. 글을 쓰는 저도 오래 오래 악기를 불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슬쩍해보았다. 호호호
“수라삭몬트리 브라스밴드”(Surasakmontree Brass Band)가 다음 주자로 연주했다. 태국팀이다. 이 팀에서 필자는 제목이 “강남스타일”일 듯한 곡을 들었다. 연주하면서, 동시에 퍼포먼스하면서 음악을 멋들어지게, 맛깔나게 즐기는 팀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창의적으로 연주한 중고등학생들의 팀이었다. 태국민요를 행진곡화한 곡도 태국의 느낌을 주는 즐거운 곡이었다.
다음은 “도두해녀공연단”(The Do-du Haenyeo Performance Group)의 제주소리팀이다. 도두해녀공연단을 통해서 제주의 선율이 요망지게(또렷하고, 알차고, 내실있게) 표현되고 있었다. 노동민요로서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떨어지지 않을 듯하다. 물허벅에 조롱박으로 맞추는 박자 소리도 자연스럽고 좋다. 물허벅 뚜껑을 손으로 막으면서 베이스음을 내기도 한다. 청소년과 어린이가 같이 한다. 충분히 대를 이어갈 수 있을 분위기이다. 젊은이들의 취향도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선율과 리듬이 흥겨웠다. 제주노동요는 흥겨운 음악이었다.
“징싱중학교 동문관악단”팀이다. 동문이라고 해도 젊은 분들의 합주였다. 소리가 젊다. 목관과 금관이 잘 어우러지는 소리를 만들어주었다. 동문과 재학생이 같이 어우러진다. 동문들이 재학생들을 안내한다. 특히 중저음 악기에서 동문과 재학생들이 같이 협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템버린 주자는 빠른 리듬에 춤을 추며 무대를 한 바퀴돈다. 외국에서 온 관람객들이 같이 흥겨워서 춤을 춘다. 호른이 하이음에서 곱게 자주 등장한다. 편곡도 잘했고, 연주도 잘했다. 훌륭한 브라스밴드이다.
마지막 팀은 타이베이시 “둔화중학교 브라스밴드”(Taipei Municipal Dunhua Junior High School Marching Band)팀이었다. 이 팀은 마칭밴드 중심의 밴드여서 비가 머진 사이에 문예회관 마당에 마칭형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브라스밴드 뒤편에는 무용팀들이 서있었고, 간단한 퍼포먼스를 같이 한다. 바리톤 색소폰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야외임에도 튜바와 유포늄, 테너 색소폰들과 어울리면서 안정된 저음영역대를 지켜준다. 곡들도 마칭용으로 편곡을 잘했다. 비가 와서 행진하면서 박수를 쳤어야했는데 그 점이 못내 아쉽다.
국제관악제의 ‘그 동안의 연륜’이 있어서, 비가와서 야외행사가 변경되었어도 안정되게 진행되었다. 제주도립교향악단 멤버로 활동하다 은퇴하신 ‘허성훈’이라는 호른 선생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의자 나르고, 현장에서 진두지휘를 하신다. 연주자분들도 연륜, 행사진행자들도 연륜, 제주국제관악제가 안정되게 발전하고 있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국제관악제 조직위윈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