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비 좀"…타들어가는 농심, '5~30㎜' 비 예보에 한가닥 희망

한 달째 이어진 불볕더위에...당근 파종농가 발만 동동
태풍 영향 '단비' 소식에 '간절한 희망'...농심 달래줄까

2026-08-08     윤철수 기자
 

극한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한 달째 비를 애타게 기다려온 제주도 농민들이 9일 예보된 비 소식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7월 장마철에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 기록적인 불볕더위까지 이어지면서 농경지를 중심으로 심각한 가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은 당근 파종철을 맞았지만 한 달째 강수량이 거의 없어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비가 내리지 않아 파종조차 하지 못하는 농가가 있는가 하면, 파종을 마친 농경지에서도 불볕더위로 싹이 제대로 트지 않는 등 발아 실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가운 비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으로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돌핀(DOLPHIN)’의 영향으로 9일부터 10일 오전 사이 제주도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제주도 전역에는 폭염특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산지와 제주시 동부, 서귀포시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돼 매우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기상청은 9일 오전부터 10일 낮 12시까지 제주도 곳곳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산지와 중산간 지역 20~70mm, 해안 지역 5~30mm다.

20~30mm 안팎의 비만 내려도 당근 파종에 필요한 토양 수분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서 파종 작업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농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그야말로 단비인 셈이다.

그러나 농가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다. 비가 예보됐지만 실제 강수로 이어지지 않거나 예상보다 적은 양의 비가 내린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제주시가

이에 제주도와 제주시는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대적인 농업용수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와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는 지난 6일 ‘구좌읍 당근 파종기 가뭄 극복 급수지원반 발대식’을 개최하고 당근 파종에 필요한 농업용수 공급 지원에 들어갔다.

급수지원반은 가뭄 비상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2개의 태풍이 잇따라 북상하면서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폭염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제15호 태풍 ‘찬홈(CHAN-HOM)’은 일본 도쿄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12일에는 우리나라 동해상 인근까지 북상한 뒤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13호 태풍 ‘돌핀’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북상 중이다. 10일 중국 상하이 남쪽 약 360km 부근 해상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북상을 계속하다가 11일께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