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뭄까지 덮친 제주 농촌…당근 재배지 물 부족 '비상'
한달간 계속된 폭염, 토양수분 '매우 부족'...당근 파종 초비상
제주도, 당근밭에 급수탑·물차…위성곤 지사 긴급 현장 점검
폭염경보 속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제주 농촌이 극심한 가뭄에 신음하고 있다. 한 달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은 데다 폭염까지 겹치며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은 파종철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일 제주지역 밭작물 재배지의 토양수분이 ‘부족’ 또는 ‘매우 부족’ 단계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근 파종을 앞둔 농가에서는 초비상이다. 구좌 지역은 제주 당근 생산의 중심지로, 파종 초기 적기 관수가 발아율과 생육 상태를 좌우하는 만큼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중요한 시기다. 때문에 파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파종하더라도 불볕더위에 발아가 안되면서 피해가 커질 우려도 제기된다.
한 농업인은 현장에서 “8월부터 당근 파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가뭄이 갈수록 심해져 현재 발아율이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토양 수분이 부족해 물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제주도는 급수탑 개방과 급수차량 지원, 공용 물백 설치 등 현장 중심의 용수 공급 대책을 가동하며 가뭄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농업용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달 24일 농작물 가뭄대책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 상황에 맞춰 급수탑 개방, 공용 물백 설치, 급수차량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가에 필요한 양수기와 물백 등 급수 장비 대여도 지원하고 있다.
제주시 지역에서는 공공 관정 467개소와 저수지 8개소를 가동하고 있으며, 정비를 마친 급수탑 148개소를 통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김녕·월정·한동 등 8개 마을에는 공용 물백 16개(160톤)를 설치해 농가 접근성을 높였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2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농업용수 급수 지원 현장을 방문해 용수 공급 상황과 농가 이용 실태를 확인하고, 관계기관의 가뭄 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에는 사단법인 제주당근연합회와 지역농협 관계자, 강동우 제주도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해 농업용수 공급 여건과 영농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위 지사는 이어 구좌읍 당근 재배 농가를 찾아 발아와 생육 상황을 살피고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농업인들은 안정적인 용수 공급과 함께 급수시설 확충, 노후 공급 설비 개선 등을 요청했다. 또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지속적인 현장 지원과 용수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위 지사는 관계기관에 공급 설비 점검과 수질 관리, 용수원 확보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위 지사는 “발아기 물 공급이 올해 당근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기상 상황과 토양수분, 지역별 용수 수요를 끝까지 살피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ㄷ.
한편, 제주도는 긴급한 지역부터 급수 지원을 확대하고, 노후 관로 개선과 배수지 증설 등 중장기 용수 확보 대책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