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제주 바다…고수온에 양식 넙치 수만마리 폐사
계속된 폭염에 평균 수온 '27.5도' 기록...제주항 30도 육박
대정읍 6개 양식장 넙치 3만여마리 폐사...피해 갈수록 확산
위성곤 지사 "신속한 피해 지원...취수관 연장·염지하수 활용 검토"
연일 계속되는 역대급 폭염으로 제주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곳곳에서 고수온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양식어류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고수온 피해 신고는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6개 양식장으로 집계됐으며, 폐사한 넙치는 3만2995마리에 달한다.
피해 양식장 가운데 노을영어조합법인에서는 770g급 넙치 1만779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양식어가는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고수온 특약에 가입한 상태다.
폐사 피해가 확산하는 원인은 바닷물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 연안 표층수온은 평균 27.5℃를 기록했으며, 제주항은 관측 지점 중 가장 높은 29.3℃까지 상승했다.
특히 지하해수 활용이 어려운 제주 서부지역 양식장은 자연해수 수온 상승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어 조기 출하와 사육밀도 조절, 산소 공급, 급이량 조절 등 집중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고수온 재난 위기경보 ‘심각Ⅰ’ 단계에 따라 연안과 양식장 수온 관측을 강화하고 현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도 1일 피해가 발생한 서귀포시 대정읍 양식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위 지사는 노을영어조합법인을 방문해 넙치 폐사 현황과 양식시설을 살펴본 뒤 최남단청정광어협동조합에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이경철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과 제주도 해양수산국, 해양수산연구원, 대정지역 양식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어업인들은 서부지역 양식장이 지하해수를 활용하기 어려워 고수온 피해에 더욱 취약하다며, 고수온 시기에 염지하수를 제한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공공관정 개발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낮은 수온의 해수를 공급하기 위한 취수관 연장사업 확대와 액화산소 추가 지원,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 지원 확대를 건의했다.
또 높은 물류비는 가격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양식어가가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물류비 지원 방안을 요청했다.
위성곤 지사는 “액화산소 등 현장에서 긴급히 필요한 지원은 수요를 파악해 고수온 대응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취수관 연장사업 확대 필요성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부지역 양식장의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염지하수 활용 문제는 지하수 보전과 양식어가의 생존을 함께 고려해 제도 개선 가능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또 “고수온과 생산비 상승, 물류·유통 여건 변화로 제주 양식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양식어가의 조속한 경영 안정과 함께 가공·유통·판로 개선을 포함한 양식산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 총사업비 49억 7800만 원 규모의 5개 사업을 통해 재해보험료와 액화산소·면역증강제·산소공급장치 지원, 해수 취수관 연장 등 고수온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계기관과 연안·양식장 수온 관측 및 현장 예찰을 강화하고,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조사와 재해보험 연계를 통해 양식어가의 경영 안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