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극심한 가뭄, 당근 파종 차질...기후위기 연중 직격탄
문대림 의원 "농업재해, 계절 넘어 연중 복합재난으로 변화"
"농업용수 부족·폭염 겹쳐 피해 확산…맞춤형 지원.대응 체계 구축 필요"
최근 제주도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당근 파종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등 제주 농업이 연중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장마철 강수량이 평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데 이어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밭 지면 온도는 53도까지 치솟았다. 농민들은 하루 수십 차례씩 물을 실어 나르며 파종을 이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국회의원(제주시갑)은 "이번 가뭄은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재해가 사계절 내내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밝혔다.
1일 문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2026년 농업재해 시도별 피해현황 및 지원내용'을 분석한 결과, 과거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에 집중됐던 농업재해가 최근에는 봄철 우박·냉해, 겨울철 대설·일조량 부족, 여름철 폭염·가뭄·병해충 등으로 다양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봄철 우박 피해가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박 피해가 반복되는 가운데 재해 대응체계가 충분히 갖춰지지 못하면서 새로운 농업재해 위험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 의원은 "기후변화로 대기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농업재해의 계절성과 양상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며 "과거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 중심이던 농업재해가 이제는 봄철 우박과 냉해, 여름철 폭염과 가뭄, 병해충, 겨울철 일조량 부족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는 2024년 한 해 동안 대설·한파, 일조량 부족, 호우·강풍, 벌마늘, 메밀 피해, 레드향 폭염 피해 등이 계절별로 잇따라 발생했다. 올해는 장마 이후 기록적인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당근 파종이 어려움을 겪고 농업용수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겨울철 대설과 한파에 따른 월동채소 피해, 봄철 강풍과 우박으로 인한 벌마늘 피해에 이어 여름철 호우와 폭염, 가뭄까지 반복되면서 사실상 연중 농업재해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는 것이 문 의원의 설명이다.
피해 작목도 감귤과 레드향, 마늘, 월동채소, 메밀, 당근 등 제주를 대표하는 고부가가치 작물에 집중돼 농가가 체감하는 경제적 손실이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됐다.
문 의원은 "제주는 한파와 강풍, 호우, 폭염, 가뭄, 일조량 부족 등 다양한 기후재난이 연중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전국 유일의 복합기후재난 지역"이라며 "최근 당근 파종기 가뭄은 제주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체감하는 지역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재해 대응 강화를 위해 재해 발생 시 농업인의 생산비 보전 근거 마련과 농작물재해보험 대상 품목 확대 및 보장성 강화 등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는 봄철 우박·냉해와 여름철 가뭄 등 새로운 유형의 농업재해에 대한 국가 대응체계 구축, 지역별·작목별 맞춤형 재해예방사업 확대, 농업용수 공급체계 개선과 가뭄 대응 기반시설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제 농업재해는 특정 계절의 문제가 아니라 연중 반복되는 복합재난으로 바뀌고 있다"며 "제주처럼 복합적인 농업재해가 반복되는 지역에는 획일적인 지원이 아니라 별도의 맞춤형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를 기후변화 대응 농업 복합재난 시범지역으로 육성하고, 기후적응형 품종 개발과 농업용수 확충, 재해예방 인프라 구축, 선제적 기후재난 대응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