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 매매거래 '최악'...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 육박
미분양 주택, 2909가구...악성 물량 2300가구 '역대 최대'
주택 매매심리 7년여 만에 최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제주도내 미분양 주택이 3000가구에 육박하며 19개월만에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집을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물량도 역대 최대인 2300가구를 넘어서며 건설사들을 도산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한 달 전보다 3.7%(105가구) 증가한 2909가구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치였던 2024년11월 2851가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물량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59가구가 불어났다.
이 중 2339가구는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으로, 전체 미분양 주택의 80.4%를 차지한다.
6월 한달간 74가구가 늘어나는 등 올해 상반기 동안 309가구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2030가구) 2000가구 돌파 후 3~4월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늘어나는 양상이다.
전국 지방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2만5091가구)의 10%에 육박하는 물량이 제주에 쌓여있는 것이다.
제주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대구(3575가구), 부산(3292가구), 경남(3226가구), 경북(2973가구), 경기(2568가구),충남(2372가구)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중 7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주택 매매거래도 사실상 실종됐다. 6월 중 주택 거래량은 552건으로, 1년전(525건)보다 소폭 늘었지만 5년 평균거래량과 견주면 25% 이상 감소한 수치다.
주택 매매심리가 최악의 수준까지 얼어붙고 있어서다.
국토연구원의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 제주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1.2% 하락한 '77.6'까지 곤두박질쳤다. 2019년5월(74.3) 이후 7년1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지수는 100보다 작으면 사려는 사람이 줄고, 가격은 내리고 거래가 줄었다는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6월 전국 평균 지수는 '118.8'이었고, 100을 밑돈 지역은 제주가 유일했다.
제주는 지난해 9~11월 석 달 연속 100을 웃돌며 매매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으나 그해 12월 99.5로 떨어진 뒤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가 깊어지며 연초 회복세를 보이던 제주의 주택공급지표도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다.
6월 중 주택인허가는 1년전보다 45.2% 급감한 92가구에 그쳤다. 착공(117가구)과 준공 (65가구) 물량도 각각 35.4%, 59.9%씩 크게 감소했다. 다만, 분양 승인 물량은 450가구 순증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