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성 있는 대회라면서...코리아컵은 왜 8강부터 VAR 가동하나
제주-화성전 상대 수비 손에 명확히 맞았는데도...노 PK
충북청주-FC안양전 등 판정 논란 잇따라...축구협회, 답변 내놓을까
"중앙의 트로피 상단의 1935 각인은 전신인 전조선축구선수권대회부터 이어져온 역사적 전통성과 권위를 직관적으로 증명한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코리아컵 배너를 클릭하면 등장하는 코리아컵에 대한 소개 중 일부 멘트다.
축구협회는 코리아컵의 전신을 1935년 '전조선축구선수권대회'로 규정하면서, 이 대회의 전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전통성' 있는 대회라고 하면서, K리그1 팀들이 본격적으로 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3라운드부터 판정 논란에 삐걱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SK와 화성FC의 코리아컵 3라운드 경기. 제주가 1-2로 뒤져있던 후반 41분, 아이아스의 슈팅이 함선우의 손에 맞는 장면이 포착됐다.
중계화면을 보면 아이아스의 슈팅 이후 함선우의 손이 공에 명확히 맞았다. 손에 맞은 뒤에야 함선우는 뒷짐을 지며 손에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주 선수들과 벤치의 강력한 항의가 이어졌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함선우의 핸드볼이 없었다면 아이아스의 슈팅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공이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고의성 여부를 떠나 페널티킥(PK)을 선언하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주심은 핸드볼 파울이 아니라고 선언했고, 이번 경기에서는 비디오판독(VAR)이 없었기에 판정이 뒤바뀔 수 없었다.
다행히 제주는 후반 추가시간 박창준이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승부차기 끝에 화성을 제압해내며 체면을 살렸다.
만약 박창준의 기적같은 동점골이 없었다면 제주는 VAR이 없는 판정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 축구협회는 코리아컵을 전통성 있는 대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K리그1과 K리그2에서 모두 시행하고 있는 비디오판독(VAR)을 8강부터 시행하겠다고 하며 축구협회 스스로 대회의 격을 낮춰버렸다.
축구 팬들은 "축구협회는 무슨 자신감으로 VAR을 8강부터 넣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물론 K3리그 팀들이 다수 참가하는 코리아컵의 특성상, 2라운드 혹은 3라운드부터 VAR을 도입하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렇다면 최소한 16강부터는 VAR을 조기 도입해야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SK의 경기 뿐 아니라 FC안양-충북청주전 등에서 판정 논란이 이어지며 코리아컵에서 비디오판독(VAR)의 조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