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현장 목소리 외면하고 실적 홍보에만 급급한 제주도정
피서객에 강압적 태도 논란 신문고 민원은 '묵묵부답', 무시 작전?
사과나 해명 없이..."50만명 돌파 6일 앞당겨" 홍보자료 배포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해수욕장에서 불거진 피서객 상대 강압적 응대 논란과 관련해 신문고 민원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이용객 50만명 조기 돌파를 알리는 홍보자료를 배포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현장 대응에 대한 사과나 해명보다 성과 홍보를 앞세우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실적 홍보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강압적 태도 논란은 관광객 A씨가 지난 21일 제주도 신문고 '제주도에 바란다'에 올린 글에서 촉발됐다.
지난 5일 가족들과 협재해수욕장을 방문했던 피서객이라고 밝힌 A씨는 "즐거워야 할 제주에서의 시간이 해수욕장 관리 직원의 이해할 수 없는 강압적인 태도와 횡포로 인해 매우 유감스럽고 불쾌한 기억으로 남는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그날 요금을 지불해 파라솔을 대여했고, 일행과 함께 파라솔 앞쪽에서 모래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관리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다가와 모래놀이를 하면 안 된다고 제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해수욕장 측의 나름의 규칙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불만 없이 '알겠다'고 대답한 뒤 파라솔 근처의 모래놀이 흔적을 모두 정리했다"며 "하지만 잠시 후 그 직원이 다시 다가오더니, 돌연 매우 강압적인 태도로 '영업장에서 이러면 안 된다. 당장 여기서 나가라'라며 윽박지르듯 퇴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자리를 대여한 이용객에게 다짜고짜 어디로 나가라는 것인지 황당하여 항의하자, 그제서야 해당 직원은 '파라솔을 대여한 줄 몰랐다'라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사람을 강압적으로 몰아세우고 쫓아내려 한 시도 자체가 공공 해수욕장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심각한 횡포라 생각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일은 유선 전화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협재해수욕장은 개인의 사유지가 아닌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공공의 자산인데, 그럼에도 영업장이라는 명목 아래 정당한 이용객의 권리를 침해하고, 불친절을 넘어선 위협적인 태도로 방문객을 대하는 일은 지역 관광의 이미지까지 크게 실추시키는 행위"라며 "제주도의 강력한 지도감독과 재방지 대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며 올여름 제주 관광의 대표적인 이미지 실추 사례로 부각됐고, 논란도 확산됐다.
그러나 제주도청 신문고에 올라온 해당 민원에 대해 24일 오후 현재까지도 제주도의 공식 답변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는 24일 오후 담당 부서를 통해 '53만 명 찾은 제주 해수욕장…가격은 낮추고 만족은 높이고'라는 제목의 홍보자료를 배포했다.
홍보자료에는 지난해보다 6일 앞당겨 해수욕장 이용객 50만 명을 돌파했으며, 편의용품 가격과 친절 서비스, 안전관리를 아우르는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난해부터 도내 12개 해수욕장을 인명사고와 불친절, 바가지요금이 없는 '삼무(三無) 해수욕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도 편의용품 가격과 친절 서비스, 안전관리요원 복무 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협재해수욕장에서 불거진 피서객 상대 불친절·강압적 응대 논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현장 민심과 신문고 민원에는 침묵한 채 정기인사를 앞두고 부서 실적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