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우주센터 유치 도전 접나…입지 조건이 걸림돌
위성곤 지사 "반경 3km' 발사시설 부지 조건 충족, 어렵다"
"공모신청 여부 주민의견 듣고 결정...해상발사 방안 역제안 검토"
우주항공청이 전남 고흥에 이어 추진하는 제2우주센터 건립 후보지 공모와 관련해 유치를 검토해 온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전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발사시설 입지 조건인 대규모 부지 확보와 안전반경 내 주민 거주 문제 등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주항공청은 제2우주센터 건립을 위해 반경 3㎞ 이내 민가가 없고 약 561만㎡(170만평) 규모의 부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부지 확보가 쉽지 않고, 주변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제한 등 사회적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1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2우주센터 유치와 관련해 “발사시설에 필요한 조건이 427만평이라면 (유치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부지 확보와 주민 부담 등 까다로운 입지 조건이 유치 검토의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제주도는 지난 6월22일부터 오는 8월6일까지 진행중인 우주항공청의 제2우주센터 후보지 공모에 도전할지 여부를 검토해 왔다.
제2우주센터는 오는 2030년대 중후반 연간 10회 이상 재사용 본격 운용을 위해 발사장·착륙장 등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재사용발사체 발사·착륙·정비 등 운용 시설, 기반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우주항공청은 제2우주센터 공모시 주요 고려사항으로 △남측 방향 해안선 확보 △안전반경 고려 최소 면적 확보(약 170만평) △발사궤도 확보 △지역사회 의견수렴 등을 기본조건으로 제시했다.
제시된 후보지를 대상으로는 △부지 내 거주 주민 수 △공시지가 △지형 경사조건 △기상 조건 △기존 도로망 확보 수준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을 염두에 두고 이 조건들을 검토해 온 제주도는 최종적으로 유치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제2우주센터 부지 자체는 170만평이 필요하지만, 주변지역 반경 3km까지 넓히면 470만평 가까운 부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위 지사는 "알뜨르비행장을 기준으로 반경 3km에는 모슬포항과 운진항은 물론 상모 1.2.3리, 하모리 일부가 포함된다"며 "제2우주센터가 제주에 가져올 산업적 이익과 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재산권 제약 등 사회적 비용을 비교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공모 신청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며 "대정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지사는 대신 "소형 인공위성은 하나만 발사하는 것도 아니고, 스페이스X(와 같은 발사체 회수 체계도)도 필요하다"며 위성의 해상발사를 육성하는 방안을 정부에 역으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