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해상풍력 생산전력 전남 연결 구상에…제주도의회 '신중론' 제기

한권 의원 “제주 재생에너지 목표 7GW 달성 위한 정합성 검토 필요”
"탄소중립 전략과 맞나?...지역 내 재생에너지 생산목표 차질 우려"

2026-07-13     홍창빈 기자
13일

제주 최대 규모로 추진되는 추자해상풍력발전사업의 전력 계통을 전남으로 연결하려는 구상에 대해 제주도의회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당선인 시절 추자해상풍력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전남으로 연결해 반도체산업단지 등에 판매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지만, 추자해상풍력이 제주도의 2035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재생에너지 자원인 만큼 전력 활용 방향이 제주 에너지 전환 전략과 부합하는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래경제산업위원회(위원장 김기환) 더불어민주당 한권 의원(일도1.이도1.건입동)은 13일 열린 제452회 임시회 제주도 혁신산업국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추자해상풍력의 타지역 송전이 제주도의 '2035 탄소중립' 목표와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과 연계한 종합적인 검토와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제주에서 개발하는 최대 규모인 추자해상풍력발전사업의 계통을 전남으로 연결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 2.3GW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제주시 추자해상풍력발전 사업과 관련해 전임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도로 연결해 도내에서 사용한다는 구상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당선인 시절 '현재 제주가 쓰는 전력이 총 930~980MW 정도로, 추자해상풍력의 2.3GW 전력을 제주에 접속하면, 도내 발전기를 모두 꺼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자해상풍력에서 생산된 전기를 용인국가반도체 클러스터에 판매해 수익을 낸다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민선 9기 제주도정은 '기후경제수도 제주'를 주창했고, (민선 8기에서 제시된)'2035 탄소중립' 목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구축을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의 정합성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가 2035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확대 목표에서 추자해상풍력은 약 32%를 차지하는 핵심 설비다. 하지만 생산 전력을 타지역으로 연결할 경우 제주 내 재생에너지 확보량이 줄어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또 위 지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추자해상풍력의 계통연계를 지금 시점에서 제주의 전력사용량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라며 "추자에서 실제로 재생에너지가 생산되는 시점과, '2035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도내 재생에너지 용량 및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5 탄소중립 목표를 선포한지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도별 목표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계통 연계 변경 등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의 변화에 대해서 의회 및 도민사회가 그 적정성을 판단할 수 없는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그린수소가 민선 9기 100대 정책과제에도 포함되지 않는 등 정책적 관심이 저조해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라며 "'2035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인 그린수소 정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의 2035 탄소중립 목표에 대해 기후에너지부와 함께 논의가 이루어지면서 세부 계획 수립이 지연되는 측면이 있으나 조속히 수립해나갈 계획이며, 향후 의회와도 공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