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보급만 늘리면 뭐하나”…제주도의회, 충전시설 부족 대책 촉구
김기환 도의원 “구매 지원보다 사용 편리성 중심 정책 재점검해야”
"함덕까지 원정 충전 언제까지?...구매 도민들 '속았다' 허탈해 할 것"
수소차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보급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과 이용 불편 문제가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되면서 제주도의회가 충전 체계 전반의 재점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차량을 구매한 도민들이 충전소를 찾아 제주시 함덕까지 이동해야 하는 이른바 '원정 충전'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인프라 구축 약속을 믿고 차량을 구매한 도민들이 "속았다"는 허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13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래경제산업위원회 회의에서 김기환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이도2동갑)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수소전기자동차 민간보급 사업과 관련해 인프라 부족 문제를 제기하며 "단순 보급 확대가 아닌 ‘사용 편리성’ 중심의 전면적인 정책 재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대당 3950만 원이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구매 보조금을 내세워 '2026년 수소전기자동차 민간보급 사업' 신청 결과 79대 모집에 두 배가 넘는 174대가 몰렸다"며 "표면적으로는 보조금 혜택 덕분에 민간 보급이 성공 궤도에 오른 것처럼 홍보되고 있지만, 실상은 도민들에게 심각한 불편을 전가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에 선정돼 오는 9월에 수소차를 인도받을 도민들, 특히 서귀포시 거주 도민들은 차량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라며, "충전소가 생길 때까지 길게는 수년간 제주시 함덕까지 원정 충전을 다녀오거나 차량 운행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적인 모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수소차 충전소를 2곳 추가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구축 계획 중인 인프라 중 단 한 곳만 설치가 지연되더라도 제주도의 약속을 믿고 차량을 구입한 도민들은 속았다는 허탈감을 느낄것"이라며 철저하고 차질 없는 사업 관리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수소차 정책이 진짜 친환경 정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 보급 대수 늘리기가 아닌 △생활권별 촘촘한 충전 인프라망 △충전 대기시간 최소화 방안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체계 △수소차 운행 안전성 및 긴급 대응체계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이 조속히 수립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사기는 쉽지만 쓰기는 어려운 정책은 도민의 체감도를 낮추고 도정 신뢰를 떨어뜨린다"며, "철저히 도민 사용 편리성을 중심에 두고 수소차 보급 정책을 재점검해 결과를 상임위원회에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