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도 못 채웠으면서"...제주연구원 '인력 증원' 출연금 제동

제주도의회, 제주연구원 출연 변경 동의안 부결

2026-07-10     홍창빈 기자

제주연구원이 위성곤 제주도지사의 핵심 공약인 인공지능(AI) 대전환 등 관련 인력을 증원하겠다며 인건비를 요청했지만, 제주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이경심)는 10일 제452회 임시회 회의에서 제주연구원 출연 변경 동의안을 심사하고,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 즉, 부결한 것이다.

이 동의안은 올해 하반기 채용 예정인 연구직 및 전문직 등 인력을 확대하는데 따른 인건비 4683만원을 반영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그러나 의회는 제주연구원이 50명 정원 중 연구직 5명 등 총 7명이 결원인 상태임에도 이를 채우지 않고 새로 채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성의 의원(화북동)은 "결원들을 아직 다 채우지도 않았으면서, 이번에 별도로 정원 확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결원을 충원할 때 전공분야를 AI나 첨단 산업으로 바꾸어 뽑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제주연구원 관계자는 "제주도 예산담당관실과 협의해서, 2명은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고 나머지 인원은 내년도 본예산에서 인건비를 확보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조직 변경과 인력 증원은 집행부가 자기들 마음대로 승인해 주고, 의회에는 예산만 동의해 달라고 뒤늦게 가져오는 것은 행정적으로 손발이 안 맞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양기철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공공기관 정원 조정은 예산담당관실과 지도 감독 부서의 의견을 수렴해 도가 자체적으로 승인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건은 본예산 당시 채용 계획이 세워져서 심의를 거쳤으면 논란이 적었을 텐데, 추경을 앞두고 정원 증원이 이루어진 후 채용시기에 맞춰 예산을 올리다 보니 그렇게 비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결국 예산 반영이나 의회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채용 공고나 계획이 진행되어 버린 셈"이라며 "결원이 7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정원 확대와 충원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유영봉 제주연구원장은 "전년도 예산을 미리 받아두어도 채용할 때까지 기간이 걸려 예산을 못 쓰기 때문에, 이번 추경에 맞추어 진행하는 방식을 택하게 됐다"며 "다소 이례적인 사례"라고 답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