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소차 보급 본격화했지만…운영 중 충전소는 '1곳뿐' 

수소차 민간보급사업 신청 쇄도속, 충전 인프라 부족 과제
충전소 함덕 1곳이 전부…1곳은 운영 무산, 2곳은 '설치 공사중'
충전시설 부족이 보급 확대 발목…제주도 "지속적으로 확충"

2026-07-08     홍창빈 기자
제주시

제주에서 처음으로 수소차 민간보급이 본격 시작되면서 구매 신청이 지원 물량의 두 배를 넘길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도내 수소충전소는 제주시 함덕 1곳뿐이어서 충전 인프라 부족이 수소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총 79대를 지원하는 '2026년 수소전기자동차 민간보급 사업' 신청을 마감한 결과 모두 174대가 접수돼 지원 물량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제주에 등록된 수소차는 101대다. 이번 민간보급이 완료되면 현재 운행 중인 수소차의 약 80%에 달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늘어나게 된다.

제주에서 수소차 구매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국비 2250만원과 도비 1700만원 등 총 3950만원이 지원돼 약 8000만원에 달하는 차량 가격의 절반가량을 보전받을 수 있다.

문제는 충전 인프라다.

수소차 보급은 속도를 내고 있지만, 도내 수소차 충전시설은 제주시 함덕충전소 1곳뿐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수소차 보유자들은 충전을 위해 함덕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수소차 충전은 이용 차량이 늘어날수록 대기시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이용자들의 불편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제주시 도두동에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운영을 시작하지 못한 채 사업을 접었다.

제주도는 제주시 번영로에도 이동형 수소충전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귀포시에는 강창학경기장에 수소충전소 설치가 추진되고 있지만, 운영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제주에서는 그린수소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석유화학 공정에서 생산되는 그레이수소나 원자력 전력을 활용해 생산하는 핑크수소보다 약 5000원 비싼 1kg당 1만5000원에 공급되고 있는 점도 수소차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3.3MW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가동 중이지만, 생산량에 한계가 있어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수소충전소는 충분히 안전한 시설로, 점차 시설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정부 공모를 통해 5개 사업, 총 21.7MW 규모의 그린수소 실증사업에 선정된 만큼 수소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