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숙 제주도교육감 취임..."제주교육의 역사적인 첫 걸음 시작"

제주 최초 여성교육감...취임식 생략, 학교 현장에서 공식업무 돌입
"모두가 주인공, 함께 성장하는 제주교육 실현...'청렴' 위상 되찾을 것"
"‘제주4·3교육과’ 신설...제주형 생태 시민교육...IB교육과정, KB로 승화"
등굣길에서 시작한 취임…사흘간 현장방문...3일 취임 선서

2026-07-01     원성심 기자
1일

고의숙 제18대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1일 취임해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제주 최초의 민선 여성 교육감 시대가 열린 것이다.

고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제주도교육청 직원들에게 취임사를 전한 뒤, 별도의 취임식은 생략하고 학교 현장 방문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고 교육감은 취임사를 통해 "‘모두가 주인공, 함께 성장하는 제주 교육’의 역사적인 첫 걸음을 당당하게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주교육이 희망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행정과 정책 추진 과정마다 소통과 협력, 통합의 가치가 빛날 것이며, 이것이 도민들께서 제게 주신 준엄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고 교육감은 앞으로의 제주교육 운영 방향과 관련해, "교육의 최우선 원칙인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역사회와 함께 지켜 나가겠다"며 "질적으로 성장하는 제주형 IB교육과정을 대한민국의 IB교육과정인 KB로 승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4·3교육과 신설을 통해 4·3교육과 민주시민교육, 제주이해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 마을의 이야기가 제주다운 민주시민교육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I 대전환 시대에는 기계보다 사람 중심의 AI교육이 필요하다"며 "'AI 기본교육'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의 문해력과 기초학력을 강화하고, '제주형 생태시민교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쟁점화됐던 '청렴'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 교육감은 "청렴은 제주교육에 대한 도민의 신뢰이자 도민에게 드리는 약속"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 시스템을 회복해 청렴 제주교육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앞서 취임사 서두에 고 교육감은 "저는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한다. 아이들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선생님을 선택한 건 당연한 숙명이었다"고 말하며 교육자로서의 초심을 밝혔다.

또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며 "과다한 업무와 각종 민원, 구조적인 문제를 홀로 해결해야 하는 두려움, 정당한 교육활동이 이념의 틀로 왜곡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과의 거리가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 같은 한계는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동료 교사와 교육공무원, 공무직, 학부모, 도민 모두가 함께 절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육공동체를 보며 분명한 꿈이 생겼다"며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꿈을 이루고,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혀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제주교육은 '모두가 주인공'이다"고 강조했다.

고 교육감은 "'한 아이 한 아이가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제주교육'을 약속드렸다"며 "교육감으로 취임하는 지금 그 책임감은 부담보다 희망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과 교육공무원, 공무직, 학부모, 도민 모두가 변화의 주인공이 돼 함께 힘을 모으고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모두가 주인공인 제주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저는 소통과 협력, 통합의 마중물을 만드는 조연이 되겠다"며 "함께 걷고 함께 웃으며 아이들을 향한 거리를 줄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거리가 됐을 때 초개별화 맞춤교육이 현실이 되고, 교사의 교육활동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열정과 노력이 아이들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학교가 평범한 일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등굣길에서 시작한 취임…사흘간 현장 방문...3일 취임 선서

한편 고 교육감은 1일 관행적인 실내 취임식을 생략하고, 영상 취임사와 학교 현장 방문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아이 중심·현장 중심' 교육 철학을 반영해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등굣길부터 학교 현장을 찾아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를 만나는 일정으로 취임 행사를 마련했다.

'등교부터 하교까지 함께'를 주제로 한 취임 행사는 초·중·고와 공·사립학교, 산북·산남, 원도심·도심, 자율학교·특수학교·특성화고 등을 두루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1일에는 오전 8시 30분 제주교육의 발상지인 제주북초등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맞이한 데 이어 제주영지학교와 신성여자중학교,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를 차례로 방문해 교육 현안을 청취하고 시설을 둘러봤다.

2일에는 성산고등학교와 서귀포초등학교를 찾아 학교 운영과 돌봄교실 등을 점검한다.

3일에는 제주호국원과 최정숙 전 교육감 묘소,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도교육청에서 교육지표 제막식과 확대 주간회의를 갖고 교육감 취임 선서를 한다. 이어 본청 전 부서를 방문해 직원들과 첫인사를 나눈 뒤 조천 창열사 참배를 끝으로 취임 일정을 마무리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