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새 집 '눈덩이', 매매도 실종...제주 주택시장 곡소리 더 커진다
미분양, 1년5개월만 2800가구 돌파...악성 미분양은 역대 최대치 경신
한 달 매매량 다시 500건 하회...인허가. 착공 등 주택공급지표도 급감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1년5개월만에 다시 2800가구를 넘어섰다. 10채 중 8채는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불꺼진 빈 집'이다. 주택 매매 거래도 사실상 실종됐다. 인허가.착공 등 주택 공급은 다시 감소세다. 분양.거래.공급 모두 멈춰버린 분위기다.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장기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제주 주택시장에 곡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2804가구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104가구(3.9%)가 늘며 2024년12월(2807가구) 이후 다시 2800가구를 돌파했다. 역대 최대치(2851가구)와 불과 47가구 차이다.
이 중 80.7%(2265가구)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다. 한 달간 64가구 늘면서 석 달만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작년 12월(2030가구) 2000가구 돌파 후 3~4월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시 늘어나는 흐름이다.
미분양이 해소되고 있는 다른 지방과의 온도차는 커지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14곳의 미분양주택은 한 달간 1243가구 감소했다. 준공후 미분양도 644가구 줄었다. 제주보다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많은 곳은 대구, 부산, 경남, 경북, 충남 등 5곳 뿐이다.
제주에서 주택거래도 다시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달 매매거래량은 495건에 그쳤다. 전월(653건)보다 24.2%, 전년동월보다 19.1% 감소한 수치다. 최근 5년평균치에 견주면 감소폭이 34.6%로 커진다.
지난해 4분기 석 달 연속 700건을 크게 웃돌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으나 다시 500건 아래로 주저앉았다.
매매뿐아니라 임대차시장도 위축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2335건으로 전월(2687건) 대비 13.1%, 전년동월(2544건) 대비 8.2% 줄었다.
주택시장 침체가 깊어지며 연초 회복세를 보이던 제주지역 주택 공급지표도 5월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는 1년전보다 70.4% 급감한 72가구에 불과했다. 착공도 75.6% 감소한 65가구에 그쳤고, 분양은 전무했다. 준공은 154가구로 전년동월보다 32.8% 감소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제주 주택시장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금리 상승 등에 더해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관망세가 더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