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사흘 일정 마무리…‘평화비전 2035 선언문’ 발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참석...외교부 공동 주최로 다자외교 위상 강화 

2026-06-26     원성심 기자
제21회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26일 폐회식을 끝으로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제주 세계평화의 섬 비전 2035 선언문’을 발표하고 향후 10년간의 평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을 주제로 국제사회의 복합 위기를 진단하고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외교부가 공동 주최로 참여한 가운데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과 주요 국제기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리더십과 다자외교의 미래를 논의했다.

폐회식은 포럼 스케치 영상 상영과 폐회사, 비전 2035 선언문 발표, 제주평화연구원장의 폐회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비전 2035 선언문’은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는 시대일수록 신뢰와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주가 글로벌 평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5대 비전을 담았다. 제주포럼의 글로벌 공공플랫폼화, 탄소중립 기반의 평화경제 실현, 생태와 인간의 공존 도시 조성, 제주4·3의 평화 가치 국제사회 공유, 국제협력 네트워크 확대 등이 핵심 내용이다.

제21회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폐회사에서 “제주포럼이 세계 외교 무대의 주요 플랫폼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며 “제주가 평화와 협력의 거점으로 발전하고 제주4·3의 상생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85개국 6,000여 명의 전문가와 글로벌 리더가 참여해 외교·안보·기후·경제·문화·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도는 이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제22회 제주포럼을 보다 내실 있는 다자협력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다음은 제주 세계평화의 섬 비전 2035 선언 (전문)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 
세계와 지역을 잇는 평화외교의 허브,
미래의 평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평화도시 제주

제21회 제주포럼은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이라는 주제 아래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과 과제를 논의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협력의 방향을 모색하였다.
오늘의 세계는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기술의 분절화,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명이라는 복합적 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으며, 인류는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의 방식을 요구받고 있다.
분열이 심화될수록 협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신뢰와 연대의 가치는 더욱 절실해진다. 평화는 더 이상 전쟁의 부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평화는 인간의 존엄과 인권, 생태적 공존, 지속가능한 번영, 책임 있는 기술 활용을 포함하는 미래사회의 핵심 가치가 되고 있다.
제주는 2005년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제주4·3의 화해와 상생, 국제교류와 협력의 가치를 실천해 왔다. 제주포럼은 세계의 지도자와 전문가, 국제기구와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평화협력의 장으로 성장하였으며, 제주4·3은 인류 보편의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확장되어 왔다.이제 제주는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1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선언한다.제주는 세계와 지역을 잇는 평화외교의 허브로 도약한다.제주포럼을 국제사회의 대화와 협력, 실천과 연대를 이끄는 글로벌 공공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한반도와 동북아, 인도·태평양과 세계를 연결하는 평화협력의 중심지로 육성한다.
제주는 지속가능한 평화경제를 실현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구축하고, 평화가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제주형 평화경제를 실현한다.제주는 생태와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세계적 평화도시를 지향한다.제주의 바다와 숲, 오름과 곶자왈, 해녀문화와 공동체는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 제주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평화의 가치를 확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제적 협력에 적극 동참한다.

제21회

제주는 제주4·3의 가치를 세계와 공유한다.
제주4·3은 지역의 아픈 역사를 넘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정신으로 승화된 인류 공동의 자산이다. 제주는 진실과 명예회복, 화해와 상생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고, 미래세대가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제주4·3의 기억과 교훈을 세계와 공유한다.
제주는 글로컬 시대의 책임 있는 국제협력을 선도한다.
국내외 평화도시와 국제기구, 시민사회, 기업, 학계, 청년 네트워크와의 연대를 확대하며 세계의 과제를 지역의 실천으로 연결하고, 지역의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는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 간다.
2035년의 제주는 세계와 지역을 잇는 평화외교의 허브가 될 것이다.
2035년의 제주는 미래의 평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평화도시가 될 것이다.
2035년의 제주는 평화와 인권, 생태와 번영, 기술과 인간, 지역과 세계가 함께하는 새로운 평화공동체가 될 것이다.
제주는 대화와 협력의 가치를 바탕으로 갈등을 넘어 공존으로, 분열을 넘어 연대로 나아갈 것이다.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가며 미래세대에게 더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다.
오늘 우리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의 새로운 10년을 선언한다.
2026. 6. 26.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 영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