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 '복붙' 논란
환경단체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작년 전략평가서 '복사해 붙여넣기 수준"
"용수 공급 적정성도 의문...부실 평가서 폐기, 인허가 절차 중단해야"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일대에 추진되는 한화그룹 계열사의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해 환경단체가 환경영향평가서 부실 작성과 용수 공급 계획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인허가 절차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오는 28일부터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검토한 결과, 지난해 실시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사실상 '복사해 붙여넣기(Ctrl+C/V)' 한 수준"이라며 "인허가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사업 대상지가 약 125만3430㎡ 규모의 중산간 지역으로 축구장 175개 면적에 달한다"며 "생태계와 대기질, 수질, 소음·진동 등 대부분의 현장조사 결과가 전략환경영향평가 자료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지적했다.
또 "전략환경영향평가 역시 4개월 만에 진행돼 부실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 환경영향평가서도 신뢰하기 어렵다"며 "법정보호종 조사도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용수 공급 계획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환경단체는 "사업에 필요한 하루 용수 4327.7㎥ 가운데 2988.1㎥를 광역상수도로 공급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업부지는 상수도 급수구역 밖에 위치해 상하수도본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핵심 수원 확보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경영향을 예측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광역상수도 역시 애월읍 지하수를 수원으로 사용하는 만큼 '상수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지하수 영향이 적다'는 평가서의 논리는 성립할 수 없다"며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임에도 지하수 함양과 수량 보전 목표가 빠져 있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는 "2040 제주도 도시기본계획은 중산간 보전과 해발 300m 이상 지역의 개발기준 마련을 제시하고 있고, 제주도도 관련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신규 개발사업 입안을 보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역시 개발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인허가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는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 일대 125만㎡ 부지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숙박시설과 휴양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제주 최대 규모 관광개발사업 가운데 하나다. 시행사는 애월포레스트PFV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한화투자증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그동안 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을 비롯해 용수 공급, 농지법 위반 논란 등이 이어져 왔다. 특히 사업 예정지가 해발 300m 이상 중산간 지역이자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에 포함돼 있어 중산간 난개발과 지하수 보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5일 사업자의 개발사업 시행승인 신청에 따라 관련 서류 열람공고를 내고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는 현재 주민 의견과 관계 부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개발사업심의위원회 심의는 오는 9월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