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해수욕장 공사 둘러싼 환경 논란...마을회 "사실과 다르다"
화순마을회,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 서식지 파괴 논란 반박
"공사 현장은 15~16년 전 조성된 용천수 인공수로...법정 하천 아니다"
"기수갈고둥 서식지는 안덕계곡 하류...공사 구간과 상당 거리"
환경단체 "공사 현장에서 기수갈고둥 수십 개체 직접 확인한 것"
서귀포시가 추진 중인 화순금모래해변 반려동물 특화해수욕장 조성 공사를 둘러싸고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마을회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서귀포시 안덕며 화순리마을회 양재현 이장은 12일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환경단체가 제기한 공사 논란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전날 발표된 성명 내용에 대해 반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현장 확인 결과 소하천 매립이 끝나는 지점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 수십 개체가 집단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생물다양성이 높은 화순해안 연안습지가 콘크리트로 뒤덮였다”고 주장했다.
또 “매립된 구간에도 기수갈고둥이 서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공사 중단과 법정보호종 보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을회 측은 ‘하천 매립’ 주장과 ‘기수갈고둥 서식’ 주장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마을회는 “이번 반려견 담수욕장 조성 부지는 원래 화순마을에서 솟아나는 용천수가 백사장을 거쳐 바다로 흘러가던 곳으로, 2010년대 초 인공수로가 조성된 지역”이라며 “법정 하천이 아니라 16년 전 인공적으로 만든 수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사 퇴적으로 갈대와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쓰레기 투기와 해충 발생 문제가 있었고, 화순청년회가 매년 준설과 잡초 제거 작업을 하며 관리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사업은 기존 인공수로를 정비해 반려견 담수욕장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반려견 발 빠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바닥은 콘크리트로 마감하되, 양옆은 기존 식물이 자연스럽게 자생할 수 있도록 보존했다”고 설명했다.
마을회는 “인공수로 상류와 바닷가 방향 일부 구간은 원형을 유지해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무분별한 매립이나 생태 훼손이라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양재현 이장은 “해당 지점은 용천수가 흐르던 곳에 인공적으로 도랑을 만든 것이지 자연하천이 아니다”라며 “이곳을 하천이라고 규정하며 환경파괴를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수갈고둥 서식 주장에 대해서도 “저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서 기수갈고둥을 본 적이 없다”며 “남제주화력발전소 동쪽 안덕계곡 하류에서 발견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그곳은 공사 현장과 500m 이상 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 지점에서는 기수갈고둥을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양 이장은 “반려견 담수욕장 사업은 화순해수욕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지역 사업인데 환경 파괴 논란이 제기돼 당혹스럽다”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사업인 만큼 사실관계가 정확히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환경단체 "공사 현장에서 기수갈고둥 수십 개체 직접 확인한 것"
한편 환경단체에서는 해당 공사지점에서 기수갈고둥을 직접 확인했다고 거듭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12일 <헤드라인제주>와의 통화에서 "어제(11일) 긴급 성명을 낸 내용은 공사 현장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오후 2시쯤 공사현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소하천 끝 지점 물이 흐르는 부분에서 기수갈고둥 수십 개체를 확인했다"면서 "당시 공사 현장에 있었던 인부들도 확인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놓고 보면 콘크리트로 매립된 구간에도 기수갈고둥이 서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행정당국의 조속한 사실 확인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