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문 관광객 '뚝'…중동전쟁 여파에 커지는 경기 경고음

5월 내국인관광객 7만3천명↓...9개월만에 첫 감소 전환
도민.관광객 소비 회복세도 약화..."관광경기 당분간 부진"

2026-06-11     최일신 기자
제주시
 

회복세를 보이던 제주지역 실물경제에 다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회복 흐름도 둔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항공기 공급석 감소까지 겹치면서, 제주 관광경기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1일 발표한 실물경제 동향 자료를 통해 최근 제주경제는 중동전쟁이 관광경기 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 고용의 개선 흐름이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년 전보다 3만8000명 감소했다. 외국인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내국인은 한 달간 7만3000명 급감했다. 

지난 2월 17만명을 웃돌던 내국인 증가폭은 4월 8300명으로 크게 둔화된데 이어 지난달에는 작년 8월 이후 9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6월 들어서도 10일까지 5만8000명 가량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유류할증료 폭등으로 항공료 부담이 커진데다 항공편 축소 등이 겹친 영향이다. 기존 7700원이던 유류할증료는 지난달부터 3만4100원으로 4배 이상 올랐다. 지난달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수는 1년전보다 97편 줄었다.

관광객이 줄면서 소비 회복세도 한 풀 꺾였다. 지난 4월 중 대형마트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6.0% 감소했고,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폭도 3월 3.8%에서 4월 1.6%로 둔화됐다. 도민 소비 위축과 관광객 소비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석유류를 중심으로 크게 뛴 물가 부담도 소비를 위축시켰다. 4월 제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보다 0.7%포인트 오른 3.3%로 2023년10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은  20.5% 뛰었고, 국내항공료는 25.9% 급등했다.

관광객 감소는 고용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제주 취업자 수는 1년전보다 1만명 늘었지만,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2000명 줄며 1년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건설경기는 건축착공면적과 허가면적이 증가하는 등 부진이 완화되는 조짐이 있으나 미분양주택 해소가 늦어지면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있다. 4월말 현재 미분양주택은 2700가구로, 이 중 다 짓고도 팔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2201가구에 이른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 지원이 중동전쟁 충격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항공료 부담과 공급석 감소 등으로 관광경기 부진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