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평화단체 "전쟁 위협 고조시키는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 중단하라"
최근 해군이 핵추진잠수함 도입 소요제기서를 제출하면서, 본격 추진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제주 평화단체가 건조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일상저항행동, 강정친구들,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는 21일 성명을 내고 "전쟁 위협을 고조시키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해군이 핵추진잠수함 도입 소요제기서를 제출하고, 정부 또한 이달 말 도입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동북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지역에 생태계 재앙을 가져올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을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핵추진잠수함은 대북 방어를 넘어 미국의 대중·대러 견제 전략에 한국 군이 종속·편입됨을 시사한다"며 "이는 미 전략핵잠수함과의 합동작전을 통해 한국 스스로를 핵전쟁의 첨병으로 만드는 위험천만한 행위다"라고 강조했다.
또 "나아가 타국의 핵도미노를 자극해 전 세계가 염원하는 핵 폐기를 더욱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정부는 대한민국을 전쟁 산업의 교두보로 만들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전 세계가 전쟁과 학살의 참화로 고통받는 와중에, 무기 생산 및 수출 성과에만 매몰되어 윤리적 지탄을 자초하는 이중적 행보를 즉각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적 측면에서도 핵추진잠수함은 그 자체로 시한폭탄"이라며 "방사능 냉각수 누출이나 폭발 사고 위험은 이동 중에는 물론 정박 지역의 환경을 심각한 대재앙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핵잠수함의 위험은 해군기지가 있는 제주와 직결된다"며 "기동함대사령부 창설로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전 세계 해양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는 제주해군기지는 그 동안 한 차례의 미 핵항공모함과 세 차례의 미핵추진잠수함을 정박시키며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 굳혀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기에 제주도정은 팔레스타인 학살에 공모하는 무기산업 기업 한화까지 끌어들여 군수 정비 사업을 확장하며 제주의 군사 기지화를 공고히 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핵잠수함은 제주 생태계의 파괴를 또한 촉진한다"며 "이미 정부 공식 지도상으로도 해군과 해경이 사용하는 해상훈련 사격구역이 제주도 주변 해역에 넓게 퍼져 있다. 이는 고래들을 비롯한 많은 해양동물들이 계절에 따른 이동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해상통로와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 해양 생태계는 핵잠수함이 아니어도 이미 많은 군사 훈련에 의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분단과 4·3의 아픔을 간직한 평화의 섬 제주는 전쟁 전초기지가 아닌, 평화를 위한 대화 외교와 국제 협력의 주체, 그리고 모든 생명의 존엄을 추구하는 생명평화의 섬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핵추진잠수함이 아니라 비핵 조례와 구체적인 해양보존정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해군과 정부는 평화와 생태계를 위협하는 핵잠수함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