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감 선거, 태양광업체 수의계약 관여 의혹 두고 공방

고의숙 "제주판 교육농단" vs 김광수 "근거 없는 여론몰이"

2026-05-19     홍창빈 기자
김광수

제주도교육청 태양광 발전사업 계약 과정에서 특정 업체 편중 논란의 중심에 있는 업체 임원이 교육청 수의계약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선거전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고의숙 후보 측은 이를 두고 “제주판 교육농단”이라고 규정하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반면, 김광수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고 반박하며 맞서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전날 KBS제주 보도를 통해 제기된 태양광 사업체 임원의 수의계약 개입 의혹에서 비롯됐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청 산하 기관의 계약 담당 직원이 수의계약 발생 사실을 해당 업체 임원 A씨에게 구두로 알리고, 이후 A씨가 계약을 맡길 업체를 직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계약 과정에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고의숙 후보 대변인실은 19일 논평을 내고 “언론을 통해 폭로된 현직 교육감 측근 업체의 교육행정 유린 실태는 충격적”이라며 “그동안 의혹으로만 무성했던 선거 개입과 사업 독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고 후보 측은 언론보도를 인용해 김광수 후보 재임 시절 해당 태양광 업체 임원 A씨가 교육청 산하 기관의 수의계약 과정에 개입하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청에서 수의계약 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A씨에게 알려주면 이후 A씨가 직원에게 계약을 맡길 업체를 선정해 전달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A씨가 수시로 교육감실을 드나들었고, 교육청 전기 관련 수의계약 과정에서도 직접 업체를 지정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는 전직 교육청 직원의 증언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 측은 “이는 교육청의 공적 행정 시스템이 민간 사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된 교육농단”이라며 “정당하게 경쟁해야 할 도내 업체들이 김광수 교육감 취임 이후 단 한 건의 계약도 따내지 못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기업 임원이 비선 실세처럼 군림하는 동안 선량한 기업과 학생들이 누려야 할 교육 자산이 피해를 떠안았다”며 “권력의 그늘 뒤에서 은밀하게 행해진 ‘제주판 비선 실세 사태’”라고 주장했다.

고 후보 측은 김광수 후보 측 대응에 대해서도 “일말의 반성이나 해명 없이 정치공세로 치부하며 법적 대응을 언급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는 도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거관리위원회와 수사당국을 향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물론 직권남용, 업무방해 등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김광수 후보를 향해 “해당 임원이 어떠한 권한으로 교육감실을 출입했는지, 수의계약 개입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방조한 것은 아닌지 도민 앞에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 후보 측은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투명한 교육청을 만들겠다”며 “청렴도 1위 제주교육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광수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김 후보 측은 “객관적인 근거 없이 의혹만으로 교육감 선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며 “분명한 해명을 했음에도 반복적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극적인 표현과 정치적 프레임으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방식의 선거는 교육의 본질을 흐리고 도민 사회의 갈등과 피로감을 키울 뿐”이라며 “이미 필요한 설명과 입장을 밝혔고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시정 요구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이제는 끝없는 의혹 공방에 끌려가기보다 도민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며 “더 이상의 의혹 제기에는 대응하지 않겠다.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