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가 안 보인다"...제주 주택매매심리 6년 5개월 만에 최저
4월 82.4, 전월比 4p↓'하강국면'...토지 매매심리도 '전국 최하'
거래절벽으로 가격하락 지속..."매수세 회복 제한적...당분간 관망세"
장기침체에 빠져있는 제주 부동산시장에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고있다. 매매심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수준까지 추락해서다.
매물은 쏟아지고 있지만 거래 절벽에 갇히면서 가격하방 압력도 지속되고 있다.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4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4.0포인트(p) 하락한 82.4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기 직전인 2019년11월(81.8) 이후 6년5개월만에 최저치다.
이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사려는 사람이 줄고, 가격은 내리고 거래가 줄었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95미만이면 하강, 95~114는 보합, 115이상이면 상승국면으로 분류하고 각각 3단계씩 9개 단계로 구분한다.
지난달 제주의 주택매매소비심리는 전달 하강국면 1단계에서 2단계로 한 계단 더 내려앉았다. 올들어 4개월 내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전국 평균 지수(112.0)와 29.6p나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9~11월 석 달 연속 기준선(100)을 웃돌며 회복 기대감을 키웠으나 12월 99.5로 떨어진 뒤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매매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시장에 매물만 쌓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도내 중개업소의 77.5%는 '매도자가 많았다'고 응답했다. 1년내에 보유주택을 팔 계획이 있다는 가구는 61.6%에 달했다.
제주 토지시장은 더 닫혀있다. 지난달 제주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3.4p 하락한 68.8로, 역시 전국 꼴찌 수준이다.
거래절벽으로 매매 가격 하락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도내 중개업소의 절반정도(주택 47.4%, 토지 58.1%)가 한 달전보다 가격이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가격이 올랐다는 응답은 한 곳도 없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결과 지난달 제주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5% 내렸다. 올해 누계 하락폭은 -0.54%로,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아파트값은 올해 0.63% 떨어졌고, 연립주택(-0.70%)과 단독주택(-0.31%) 모두 하락했다.
전문가들과 부동산 업계에선 수급여건을 고려할때 당분간 거래절벽과 가격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매매시장의 경우 대출 원리금 상환부담 수준이 높고, 가격상승 기대 약화, 외지인 투자 유인 약화 등으로 매수세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점도 매수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