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영훈 지사, 위성곤 공개 지지…결선 앞두고 경선 판도 요동

SNS에 위성곤 의원과의 만남 전격 공개..."오랜 벗이자 동지 만났다"
"단 한번도 거짓 말하지 않고, 도민 배신하지 않은 위성곤 의원"
"진짜 일꾼으로서 참 모습"...'위-오 연대' 사실상 공식화...파급력은?
문대림 측 "오-위 만남, 도민 판단 흐리는 노골적 정치행위" 비판

2026-04-12     홍창빈.윤철수 기자
12일

[종합]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를 앞두고, 본경선에서 탈락해 재선 도전이 좌절된 오영훈 지사가 12일 위성곤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이번 입장은 기존 오 지사 캠프와 위 후보 측 간 연대 선언으로 해석되며, 경선 판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오후 5시쯤 자신의 SNS를 통해 결선에 진출한 위성곤 후보와 만난 사실을 사진과 함께 전격 공개하며, 위 후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랜 벗이자 동지인 위성곤 의원을 만났다"며 "군위오씨입도시조 묘역에서 만나 별도로 차 한잔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를 앞에 두고 덕담과 격려의 말이 오고 가던 중에 경선을 통해 겨루었던 정책 공약에 대한 얘기까지 나누었다"며 "민선 8기 도정에 대한 평가, 이재명대통령님의 제주 타운홀미팅의 성과에 대한 의미 등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솔직한 생각도 나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위성곤 의원을 통해)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에서 이재명 정부의 경제·산업 정책을 설계해온 만큼 폭넓은 식견을 엿볼 수 있었다"며 "민선 8기 도정의 성과에 대해서는 인정하되,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안도 고민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 의원을 "단 한번도 거짓을 말하지 않고, 도민을 배신하지 않고 10년간 묵묵히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의 불을 밤늦도록 밝혀온 진짜 일꾼"이라고 평하며, "진짜일꾼으로서 참 모습이 앞으로 도민 여러분께 있는 그대로 다가가길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저는 내일(13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직을 사퇴하고 공직으로 복귀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50여일 남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이재명 대통령님의 가치와 비전이 앞으로 4년동안 제주 곳곳에 스며들 수 있게 되기를 진심을 담아 희망한다"고 말했다. 

◇ 사실상 연대 공식화...위 의원 세확장 탄력받나

도지사직에 복귀를 앞두고 올린 이 입장은 위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 선언이자 두 진영간 연대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진영간 연대는 본경선 투표를 앞둔 시점부터 물밑에서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달 27일 두 후보 진영 캠프 관계자들이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결선투표에서 전략적 연대 가능성은 크게 제기됐다. 

이는 오 지사와 위 후보 간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했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이른바 ‘386세대’ 정치인이다. 제주도의회 3선을 거쳐 국회의원 3선에 오른 위성곤 의원은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민주화운동과 4·3 진상규명 운동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옥고를 치렀다.

현직인 오영훈 지사 역시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아 민주화운동과 4·3 진상규명 운동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같은 서귀포시 출신으로, 고교와 대학 동기이기도 하다.

본경선에서 석패한 오 지사가 공개적 지지 표명을 하면서 위 의원은 세 확장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위성곤 "오영훈 후보와, '두 개의 길을 하나의 물줄기로 합치기로'"

오 지사의 입장에 위성곤 후보도 바로 화답했다.

위 후보는이날 SNS를 통해 별도 입장을 내고 "서른 번의 봄과 겨울을 함께 건너온 사람이 있다"며 "때로는 앞에서 끌어주고, 때로는 뒤에서 밀어주며 30년 세월을 ‘제주’라는 이름 하나로 묶어온 동지, 오영훈 후보와 저는 오늘 두 개의 길을 하나의 물줄기로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 후보는 "우리는 함께했던 고교시절을 지나 치열했던 대학 시절, 최루탄 연기 속에서도 우리가 꿈꿨던 것은 오직 제주의 푸른 내일이었다"며 "오늘 저의 결단은 단순히 이기기 위한 숫자의 결합이 아니다. 서로의 진심을 믿고, 제주의 내일을 책임지겠다는 가장 뜨겁고도 단단한 약속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영훈 도정이 정성껏 심어놓은 씨앗들을 제가 더 소중히 가꾸겠다"고 약속했다.

또 "‘기본사회’, ‘제주형 돌봄공동체’ ‘바람.햇살 기본연금’, ‘4·3의 정의로운 해결’· ‘물류 혁신’ 등 오영훈 후보가 가슴에 품었던 10대 약속은,  이제 위성곤이 도민의 이름으로 하나하나 완성해 나가겠다"며 "오영훈의 뜨거운 진심 위에, 저 위성곤의 무거운 책임을 더해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제주의 길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위 후보는 "'제주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던 오영훈 후보의 그 떨리는 다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제주는 대한민국 미래의 축소판'이라던 이재명 대통령의 말씀이 현실이 되도록 뛰겠다"며 "두 사람이 걸어온 30년이 이제 제주의 완성된 4년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손을 맞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 문대림 후보측 " 도민 판단 흐리는 노골적 정치행위"

이번 오 후보의 입장에 대해 문대림 의원측은 "만남을 갖고 이를 공개한 것은 도민의 판단을 흐리는 노골적인 정치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문 후보측은 "오 지사는 측근 공무원들의 관권선거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며 "더구나 경선 과정에서 이미 도민의 평가와 심판을 받은 당사자라면 스스로를 낮추고 자중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이를 공개적으로 노출한 것은 도민의 판단을 가볍게 여기는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성토했다.

또 "위성곤 후보는 불과 며칠 전까지 오영훈 지사를 향해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비판해 왔다"며 "그러나 지금 와서는 그 당사자와 함께 하는 모습을 공개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이는 자신이 제기한 문제를 스스로 뒤집는 명백한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 결선투표16~18일 실시...'감점' 변수는?

한편, 결선 투표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실시된다. 본경선과 마찬가지로 권리당원 50%, 일반 유권자 50%가 참여한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결선에서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른 후보별 ‘감점’ 페널티는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진행된 본경선에서는 ‘감점’이 최대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라 문대림 후보는 25%, 오영훈 후보는 20%의 감점이 각각 적용됐으며, 위성곤 후보는 감점 없이 경선을 치렀다. 감점은 득표수에서 해당 비율만큼 차감되는 방식이다.

결선에서 두 후보 간 감점 비율 차이는 25%포인트다. 산술적으로 위성곤 의원은 42.86%를 넘기면 공천을 확정할 수 있는 반면, 문대림 의원은 57.14%를 넘어야 한다.

위 의원은 ‘무감점’ 이점을 앞세워 격차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득표수에서 뒤지더라도 격차만 줄이면 환산 득표수에서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의원 입장에서는 오영훈 지사가 결선에 진출하는 경우보다 더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감점 페널티를 상쇄할 만큼 격차를 벌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