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봉투 '사재기' 확산에 비상...판매 늘고 주문 폭주
제주시 지역 1일 판매량 6만장 →38만장 급증
원료수급 불안 속 품절 우려...판매현장 곳곳 혼선
제주시 "품절현상, 소비 집중 인한 일시적 현상"
"봉투 가격 조례로 정해져…외부 요인에 변동 없다"
중동 정세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수급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쓰레기 종량제봉투 품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행정 담당 부서에는 판매소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행정당국은 제주지역 재고 물량이 충분하다고 밝혔지만, ‘사재기’가 이어지면서 일부 판매소에서는 품절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30일 제주시시에 따르면 최근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비닐 원료 수급 불안 우려로 종량제봉투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루 판매량은 기존 7만 매 수준에서 최대 38만 매로 늘어나며 약 5배 이상 증가, 공급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별 주문량을 보면 보름 전인 지난 16일 6만 장에서 23일 13만여 장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26일에는 32만 장, 30일 기준 38만7000장까지 증가했다.
공급량 역시 기존 하루 6만 장 내외에서 현재 18만 장 수준으로 약 3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판매소 공급량을 기존 7만 매에서 최대 11만 매 이하로 제한하고, 판매소별 물량을 조정하는 등 수급 안정화에 나섰다.
제주시는 일부 판매소에서 나타난 품절 현상에 대해 전체 재고 부족이 아닌 단기간 소비 집중으로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재고 물량은 충분하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홍권성 제주시 생활환경과장은 “현재 제주시 재고는 3개월분에 해당하는 580만 장을 확보하고 있다”며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관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원료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도와 협의해 일반용 투명 봉투 사용 등 추가 대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곧바로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과장은 “종량제봉투 가격은 조례로 규정돼 있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에도 단기적으로 변동되지 않는다”며 “과도한 구매를 자제하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달라. 1인 2매 이내 구매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도 현장에서 빚어지는 혼선을 우려하며 수급 관리 체계 강화에 나섰다.
오영훈 지사는 4월 월간 정책공유회의에서 “중동발 위기로 종량제봉투 수급 불안이 커지며 일부 판매 현장에서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며 “읍·면·동을 중심으로 마트별 판매 실태를 꼼꼼히 점검해 도민 혼란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