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대림 '회동 제안'에 오영훈·위성곤 냉랭…성사 불투명

"유류비 대응 중요하나"...오 "괴문자 해명부터", 위 "진정성 의구심"
문 "관련 예산 최대한 확보, 공조 시급"..."회동보다 TV토론으로"

2026-03-29     홍창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과열 양상 속에 문대림 국회의원이 제안한 ‘유류비 정책’ 관련 회동이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위성곤 의원에 이어 오영훈 지사 측도 문 의원 제안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문대림 의원은 지난 28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도민 피해 대응을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 3명과 제주도지사가 참여하는 ‘4자 회동’을 제안했다.

회동에서 논의할 사항으로 △항공비 부담 완화 △부속섬 여객선 안정 운영 △농어업 유류비 경감 △생활물류비 절감 등 ‘유류비 4대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위성곤 의원과 오영훈 지사의 반응은 냉랭했다. 익명 비방 문자를 대량 발송한 인물이 문대림 의원 측으로 드러난 다음 날 해당 제안이 나오면서, 다분히 이슈 전환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 "앞에서는 민생, 뒤에서는 동지에 칼 꽂는 비방 문자"

위성곤 의원은 문 의원의 제안이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덮기 위한 일방적 언론플레이 성격이 짙다고 지적하며 정면 비판했다.

위 의원은 “문 후보 측은 회동을 공식 제안했다고 (언론에) 발표했으나, 해당 사안과 관련해 사전에 어떠한 공식 연락이나 실무 협의 요청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 삶과 직결된 엄중한 민생 현안을 다루자면서, 정작 상대에게 전화 한 통 없이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방식은 진정성 있는 제안이라기보다 선거를 앞둔 보여주기식 행보로, 본인에게 제기된 비방 문자 살포 의혹을 덮기 위한 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실무자 간 합의까지 마쳤던 클린경선협약이 미뤄진 사이, 문 의원 측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네거티브가 담긴 문자를 대량 발송하며 당내 경선 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앞에서는 민생을 말하면서 뒤에서는 동지에게 칼을 꽂는 비방 정치는 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의 어려움을 선거용으로 활용하는 행태를 멈추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위성곤

위 의원은 유가 대책과 관련해서는 “도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는 언제든 적극 협력하겠다”며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민생 회복 노력에 발맞춰, 고물가와 유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도민들을 위한 회동이라면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유가 대책 논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문 의원이 제안한 회동에는 선거 전략적 의도가 담겼다는 판단 아래 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오 지사측 "비방 괴문자 의혹에 대해 먼저 답변하라"

오영훈 지사측은 문 의원이 '괴문자'에 대한 답부터 먼저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 선거준비사무소는 29일 입장을 내고 "문 의원은 4자 회동 제안을 하기에 앞서 위성곤 의원이 질문한 오 지사 비방 괴문자 의혹에 먼저 답변하는 것이 예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오 지사측은 "문 의원은 자신 명의로 무차별 유포한 오 지사 비방 괴문자와 관련해 위성곤 의원이 질문한 세 가지 질문에 먼저 답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의원이 지난 27일 캠프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던진 질문은 사건의 전모와 관련해 어디까지 알고 있으며, 주민등록증까지 맡긴 실무자는 누구이며, 대랑 유포한 괴문자의 자금 출처는 어디냐는 것이다.

오 지사측은 "여론조사 직전 문 의원 본인 명의 휴대전화 번호로 도민들에게 무차별 유포된 오 지사 비방 괴문자 사건의 전모를 밝혀라"고 거듭 촉구했다.

유류비 관련 정책에 대해서는 "최근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유가가 오르고 물가와 관광 등 전 분야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 문 의원의 제안은 시의적절해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처럼 지금은 단기간에 중동 사태 상황을 반전시킬 해법을 찾기보다는 지혜를 모으고 고통을 나누는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이미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하거나 대응 점검회의를 열어 차량 5부제와 함께 분야별 재정 투입 등 범정부·범국민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면, 문 의원이 제안한 유가 피해 대응 방안은 앞으로 몇 차례 있을 TV토론회를 이용해 추가 논의했으면 한다"고 역으로 제안했다.  

◇ 문 의원 "관련 예산 최대한 확보, 유기적 공조 시급"

이런 가운데, 문대림 의원은 29일 재차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제안할 정책 내용을 구체화했다"면서 4대 대응 방향의 세부 내용을 제시했다.

문 의원은 "정부가 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오는 31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추경에서 관련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정과 지역구 국회의원 간의 시급하고 유기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안 내용을 공문 형태로 각 의원실과 제주도정에 전달했고, 사안의 시급성을 감안해 조속한 회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위성곤 의원이 “회동 제안과 관련해 사전에 어떠한 공식 연락이나 실무 협의 요청도 받은 바 없다”고 밝히며 해당 제안을 선거용 언론플레이로 지적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대림 의원의 제안에도 위 의원과 오 지사 측은 ‘익명 문자’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우선 요구하면서, 회동 성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