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에 거는 기대

[기고] 오병관 / 제주 제2공항 범도민 추진위원장 

2026-03-29     오병관
오병관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 타운홀 미팅에서 최대 현안인 제2공항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도민의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11년째 지체되고 있는 국책사업인 만큼, 이제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간의 발언과 정부 정책 기조를 종합해 보면 제2공항 추진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인터뷰에서 “제주공항은 슬롯이 부족하고, 제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제2공항의 필요성에 동의한다. 사업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도민 의견도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2025.05.27.).

이 발언에는 제2공항 필요성과 관련한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제주공항의 슬롯 부족은 활주로와 계류장, 혼잡한 대합실 등 공항 전반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안전 문제로 이어진다. 안전은 어떤 경우에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이며, 주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둘째, 제주의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제2공항은 필수적인 기반 시설이다. 관광뿐 아니라 건설, 고용, 청년 창업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 역시 크다.
셋째, 기본계획이 고시되고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현 단계에서 사업을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넷째, 도민 의견 반영은 필요하지만,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주민투표는 오히려 갈등을 고착시킬 우려가 크다. 국책사업은 주민투표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며, 도민의 의사는 대의기관인 도의회를 통해 수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 역시 제2공항 추진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제2공항을 전국 8개 신공항 건설 계획에 포함시키며 조속한 추진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고(2025.08.13),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또한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제주를 세계적인 휴양·레저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2025.09.30.). 이처럼 정부 정책과 대통령의 인식은 제2공항의 필요성과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업은 11년째 지체되며 도민 사회에는 갈등만 남았다. 그 사이 정권은 네 차례 바뀌었고, 일부 정치권은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며 도민을 갈라놓았다. 그 과정에서 도민들은 상처를 입었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이러한 상황을 방관해 온 정부의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이제 제2공항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도민에게 안전한 하늘길을 제공하고, 제주 산업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고용 창출과 청년 창업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제주의 균형발전과 도민 통합 역시 제2공항의 조속한 건설에서 출발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제주 타운홀 미팅에서 국정운영 원칙에 입각해 제주도의 미래와 도민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제2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분명히 천명하길 기대한다. <오병관 / 제주 제2공항 범도민 추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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