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도두 어민.해녀들 "제주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부실시공, 즉각 공사 중단하라"

도두어촌계 "어민 기망.고통 외면하는 제주도정 각성하라"
해녀들 "살 길이 막막한 요즘...바다가 잿빛으로 변해버렸다"

2026-03-25     함광렬 기자
25일

제주시 도두동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어민들이 부실시공을 주장하며 공사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시수협 도두어촌계는 25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두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부실 시공으로 인해 미처리 배출수가 어민들의 황금어장을 백화현상으로 뒤덮었다"며 "제주도는 즉각 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방진 제주 도두해녀회장을 비롯한 어촌계 회원들이 참석해 제주도정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 회장은 "전에는 바다에 가면 괜찮게 벌어왔었다. 그것으로 집도 마련하고 했었다"면서 "지금은 한숨만 난다"고 말했다.

이어 "해녀들을 양성하라고 해서, 현재 도두에는 10명 정도의 젊은 해녀가 있다"며 "지금은 2~3만원 벌이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러면 어떻게 후배들이 자녀들 공부시키고, 내 집 마련을 하겠냐"고 덧붙였다.

그는 "황금어장을 황폐화 시켜버리면 후배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작업할 곳도 없고 어지러운 것들이 많이 깔려있어서 물 위로 올라오면 빈손이다"라고 강조했다.

25일

물질을 시작한지 13년째 됐다는 김현미 씨도 "살 길이 막막한 요즘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해녀 일을 시작하고 초반에는 괜찮았다"며 "시작하고 4~5년이 되니 '바다가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피력했다.

이어 "요즘 바다가 잿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며 "주요 수입원이었던 미역과 톳이 없어졌다. 하루에 3~4kg 잡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제가 벌지 않으면 가족들은 살 수가 없다"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제주도에서 이 문제에 대해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앞서 도두 어촌계는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수중 공사시 발생하는 소음, 진동에 대한 피해가 반영되지 않은 점,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한 오탁방지막 미설치로 인해 어장피해가 발생한 점 등을 지적하며 "단순 숫자 계산에만 급급한 졸속 용역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피해 용역 결과를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어촌계는 또, "주철관인 기존방류관은 장기간 사용에 의한 부식으로 그 자체가 거대한 해양쓰레기"라며 "신규방류관 연결 후 방류수 유입이 안된다면, 그동안 방류관 안에 고착되어 있던 온갖 불순물과 오물이 순식간에 도두바다를 오염시킬 것이라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양방류관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