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어구에 또'...제주 남방큰돌고래, 지느러미 절단 '수난'
대정 앞바다서 '지느러미에 폐어구' 어린 돌고래 포착
"가슴지느러미까지 절단 우려...제주도 전담팀은 시간 허비"
제주 연안에서 주로 발견되는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가 폐어구 등에 걸려 목숨을 잃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폐어구로 인해 등지느러미가 절단 직전에 놓인 어린 개체가 발견됐다.
특히 이런 폐어구 등으로 돌고래가 죽는 사례를 막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가 '돌고래 구조 전담팀'을 구성했지만, 지난해 12월 이 개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두달간 모니터링만 진행하고 실질적인 구조 조치는 없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해양생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서귀포시 대정읍 앞 바다에서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등지느러미의 대부분 잘린채 유영을 하는 모습이 보호활동가에 의해 포착됐다.
지난 13일 핫핑크돌핀스가 확인했을 때 등지느러미의 약 절반 정도가 잘린 상태였는데, 열흘 사이에 지느러미의 대부분이 절단된 것이다.
특히, 폐어구가 등지느러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가슴지느러미와 배쪽까지 얽혀있어 추가적인 지느러미 절단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핫핑크돌핀스는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는 이 개체에 대해 '쌘돌이'라고 이름을 붙여놓았는데, 움직임을 보면 전혀 날쌔보이지 않는다"라며 "다른 개체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움직임이 느리고, 깊이 잠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3일 통화한 제주도 돌고래 구조전담 TF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공유하겠지만, 등지느러미가 자연스럽게 떨어져나가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좀 더 지켜보자'고 하고 있다"며 "이 개체의 상황을 보면 지느러미가 절단된 채 생존한다 해도 얽힘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서 이 개체에 대한 얽힘 피해를 지속적으로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단체는 "현재 이 개체에 대해서는 2025년 12월 말 처음 발견 이후 두 달간 모니터링만 하면서 실질적인 구조 조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구조가 쉽지 않은 사정이 있겠으나 모니터링만 하면서 시간을 허비한 지난 두 달 사이 어린 돌고래의 등지느러미가 잘려나가는 고통을 그냥 방치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보면 해양보호생물이 부상을 입거나 혼획 등으로 구조가 시급하게 필요할 경우 미리 포획 허가를 받지 않더라도 누구든지 구조를 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며 "이 개체는 누가보더라도 구조가 시급하게 필요한 경우에 해당한다. 구조전담팀이든, 또는 다른 누구든 하루속히 이 개체에 얽혀 있는 폐어구를 제거하거나 절단하는 구조작업이 필요하다"며 신속한 구조를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