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내수 경기 살아났는데...제주 경제 부진 길어진다

소매판매 11개 분기 연속.서비스업 4개 분기 연속 감소
관광 업종 플러스 반등 불구 전국 대비 회복 속도 더뎌

2026-02-20     최일신 기자
제주시내

제주지역 내수 경기 지표가 지난해 4분기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상품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1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 서비스업 소비 지표인 서비스업생산도 4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등 내수 부진이 길어진다.

관광경기 회복에 힘입어 일부 관련 업종의 실적이 플러스로 반등하긴 했지만  내수 경기가 살아난 전국 흐름에 비해 여전히 회복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20일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가 공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주지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며 11개 분기 연속 미끄럼을 탔다.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간 감소다. 소매판매는 내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업태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마트 실적이 7.2% 줄며 가장 타격이 컸다. 5개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승용차.연료소매점(-6.8%)은 5개 분기만에 감소로 전환했고, 슈퍼마켓.잡화점및 편의점(-2.0%)은 지난해 4개 분기 내내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면세점 판매는 6.1% 늘며 2024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통시장과 지역소형매장이 포함된 전문소매점 판매도 3.5% 증가하며 2023년1분기 이후 11개 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국 소매판매는 0.8% 증가한 가운데  17개 시도 중 제주와 서울(-2.9%),부산(-0.3%) 등 3곳만 역주행했다.

지난해 4분기 제주지역 서비스업 생산도 3.2% 줄어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감소폭은 지난해 2분기(-8.9%)와 3분기(-8.4%) 대비 줄었지만 전국(평균 2.6% 증가)에서 가장 부진했다.

관광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업(+1.6%)과 숙박.음식점업(+4.2%), 운수및 창고업(+4.4%)이 선전했지만 부동산업(-40.2%)과 정보통신업(-11.8%)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도 음료(-14.4%)와 화학제품(-46.4%)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해 3개 분기 연속 후퇴했다. 

건설수주는 7.2% 줄어 전국 평균(-2.0%)보다 감소폭이 컸다. 공공 발주(12.3%)와 토목공사(11.7%)는 늘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발주(-38.5%)와 건축공사(-28.5%)가 크게 줄었다. 2023년 1분기부터 12개 분기 연속 최장기간 감소세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제주 경제는 플러스로 전환한 전국 흐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수출(80.2%)을 제외하고 소매판매(-3.1%), 서비스업생산(-5.4%), 광공업생산(-1.6%), 건설수주(-53.2%) 모두 부진했다.

대부분 경기지표가 개선된 전국(광공업생산 1.6%, 서비스업생산 1.9%, 소매판매 0.5%, 건설수주 4.3%) 흐름과는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제주지역 고용률(70.5%)은 1.5%포인트(p) 상승했다. 40대 고용률이 0.6%p 떨어졌지만 15~29세 청년 고용률(45.2%)이 7.0%p 뛰며 7개 분기만에 최고치에 올라섰다. 전국에서 충북(51.0%), 서울(48.2%)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