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내수 경기 살아났는데...제주 경제 부진 길어진다
소매판매 11개 분기 연속.서비스업 4개 분기 연속 감소
관광 업종 플러스 반등 불구 전국 대비 회복 속도 더뎌
제주지역 내수 경기 지표가 지난해 4분기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상품 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1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 서비스업 소비 지표인 서비스업생산도 4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등 내수 부진이 길어진다.
관광경기 회복에 힘입어 일부 관련 업종의 실적이 플러스로 반등하긴 했지만 내수 경기가 살아난 전국 흐름에 비해 여전히 회복 속도가 더딘 모습이다.
20일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가 공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제주지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며 11개 분기 연속 미끄럼을 탔다.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간 감소다. 소매판매는 내수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업태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마트 실적이 7.2% 줄며 가장 타격이 컸다. 5개분기 연속 마이너스다. 승용차.연료소매점(-6.8%)은 5개 분기만에 감소로 전환했고, 슈퍼마켓.잡화점및 편의점(-2.0%)은 지난해 4개 분기 내내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면세점 판매는 6.1% 늘며 2024년 1분기 이후 7개 분기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통시장과 지역소형매장이 포함된 전문소매점 판매도 3.5% 증가하며 2023년1분기 이후 11개 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전국 소매판매는 0.8% 증가한 가운데 17개 시도 중 제주와 서울(-2.9%),부산(-0.3%) 등 3곳만 역주행했다.
지난해 4분기 제주지역 서비스업 생산도 3.2% 줄어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감소폭은 지난해 2분기(-8.9%)와 3분기(-8.4%) 대비 줄었지만 전국(평균 2.6% 증가)에서 가장 부진했다.
관광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업(+1.6%)과 숙박.음식점업(+4.2%), 운수및 창고업(+4.4%)이 선전했지만 부동산업(-40.2%)과 정보통신업(-11.8%)이 크게 위축된 탓이다.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도 음료(-14.4%)와 화학제품(-46.4%)을 중심으로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해 3개 분기 연속 후퇴했다.
건설수주는 7.2% 줄어 전국 평균(-2.0%)보다 감소폭이 컸다. 공공 발주(12.3%)와 토목공사(11.7%)는 늘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민간발주(-38.5%)와 건축공사(-28.5%)가 크게 줄었다. 2023년 1분기부터 12개 분기 연속 최장기간 감소세다.
지난해 전체로 봐도 제주 경제는 플러스로 전환한 전국 흐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전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수출(80.2%)을 제외하고 소매판매(-3.1%), 서비스업생산(-5.4%), 광공업생산(-1.6%), 건설수주(-53.2%) 모두 부진했다.
대부분 경기지표가 개선된 전국(광공업생산 1.6%, 서비스업생산 1.9%, 소매판매 0.5%, 건설수주 4.3%) 흐름과는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제주지역 고용률(70.5%)은 1.5%포인트(p) 상승했다. 40대 고용률이 0.6%p 떨어졌지만 15~29세 청년 고용률(45.2%)이 7.0%p 뛰며 7개 분기만에 최고치에 올라섰다. 전국에서 충북(51.0%), 서울(48.2%)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