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를 통해 본 제주도지사 선거 초반 판세...남은 변수는
민주당 '오영훈-문대림-위성곤'...3파전 구도?, 추가 단일화?
오영훈-위성곤 단일화 논의 촉각...경선룰, 감점 적용여부도 변수
국힘, '김승욱-문성유' 경합체제 그대로 유지?...원희룡 역할론?
설 명절을 앞두고 실시된 6.3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제주도지사 선거 초반 판세는 더불어민주당 주자 3명이 선두권을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당내 공천 경쟁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면 더불어민주당의 각 주자 진영은 본격적인 후보경선 준비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 2명은 큰 격차 속에 열세를 보이며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6.3지방선거 공동보도 협약을 체결한 <헤드라인제주>와 KCTV 제주방송, 삼다일보, 한라일보 등 언론 4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제1차 공동 여론조사 결과, 제주도지사 후보 선호도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23%)과 같은 당 현직인 오영훈 지사(20%)이 오차범위(±3.1%p)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같은 당 위성곤 의원(16%)이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다음으로 김승욱 국민의힘 제주시을당협위원장 5%, 송재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4%,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국민의힘) 3% 순의 지지율을 보였다. 김명호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양윤녕 소나무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각 1%를 기록했다. 그 외 인물은 1%.
지지후보 없음(14%)과 모름.응답거절(12%) 등 태도 유보층은 2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서귀포시 지역(오차범위 ±6%p)에서는 위성곤 의원이, 제주시 갑(오차범위 ±5%p)에서는 문대림 의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주시 을(오차범위 ±5%p)에서는 문 의원(25%)과 오 지사(24%)의 초박빙 경합 양상이 두드러졌다.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는 문대림, 보수층에서는 오영훈, 중도층에서는 문대림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문대림(33%), 오영훈(22%), 위성곤(21%) 순의 지지도를 보였다.
◇ 민주당 '문대림-오영훈-위성곤', 누가 웃었나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로 누가 나서는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문대림 의원 27%, 오영훈 지사 22%, 위성곤 의원 20%로 조사됐다. 송재호 전 의원 8%. 그 외 인물은 1%, 지지후보가 없거나(16%) 모름.응답거절(6%) 등 태도유보층은 22%.
이번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판세가 확인됐다. 민주당 공천을 노리는 오 지사와 문 의원, 위 의원이 선두권에서 경쟁을 벌이면서, 본선보다 당내 후보 경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가장 큰 웃음을 지을 주자는 문대림 의원이다.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전체 지지도와 민주당 후보 선호도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하며 초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위성곤 의원의 약진과 선방도 눈에 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음에도, 서귀포시 지역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당내 후보 선호도에서도 20%를 기록하며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오영훈 지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결과로 보인다.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권 접전을 벌이고는 있지만, 현직 도지사임에도 확실히 치고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직 프리미엄이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3파전'으로 압축 경선구도, 남은 변수는?
이런 가운데, 이번 여론조사를 기점으로 송재호 전 의원이 사실상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 경쟁 구도가 기존 4파전에서 3파전으로 압축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자 공모 접수를 마감한 결과 제주에서는 오영훈 지사와 문대림 의원, 위성곤 의원 3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오는 23~24일 지자체별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월 중 후보경선을 실시하고, 4월까지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후보경선은 1차 당원 100%의 예비경선, 2차 권리당원 50%, 일반유권자 50%의 국민참여경선 방식의 본경선으로 진행된다. 다만 후보자가 3명으로 압축됨에 따라 1차 경선 없이 막바로 본경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보경선까지 남은 변수는 크게 두 가지 차원이다. 하나는 단일화 또는 선거연대 변수이고, 다른 하나는 경선룰 관련 변수다.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포럼 창립을 통한 '선거연대'를 선언한 문대림 의원과 송재호 전 의원이 단일 선거조직을 만들며 실질적 통합을 이뤄낼지 여부가 주목된다. 송 전 의원이 불출마를 하면서, 논의는 한층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단일화의 두 번째 관심사는 오영훈 지사와 위성곤 의원으로 쏠린다. 두 주자는 같은 서귀포시 지역 출신이라는 점, 고등학교와 대학 동창이자, 나란히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내며 4.3진상규명 및 민주화운동에 나섰던 소위 386세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실상 지지기반이 겹치는 부분이 크다. 후보경선에서 직접 대립하기 보다는 단일화 논의를 가져나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당 공천경합에서 가장 큰 관심은 경선구도가 3파전이냐, 2파전이냐로 귀결된다.
두번째 변수는 감점과 가점 적용 기준을 담은 경선룰 변수다. 현직 광역단체장에 대한 평가에서 하위 20%에 대한 페널티(-20%) 적용, 탈당.공천 불복 관련 페널티(-25%) 적용이 최대 주목되는 부분이다.
광역단체장 평가는 오영훈 지사가 해당되는 부분인데, 오 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월말까지 통보한 것으로 아는데, 저는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탈당.공천 불복 관련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 이력이 있는 문대림 의원이 해당되는데, 당헌당규에서는 후보자 자격제한 기간 10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8년간, 총 18년간 적용하도록 돼 있다.
다만, 민주당 당헌 101조에서는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최고위원회 의결로 감산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이 있고, 이번 지방선거 공천심사 관련 운영 지침에서는 '각급 공직선거에서 우리 당 공천심사를 거쳐 당선된 자'에 대해서는 감점을 하지 않는 기여도 인정 내용이 있다. 그러나 예외규정이나 기여도 인정 모두 최고위원회 의결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 국민의힘 '김승욱-문성유' 공천경합?...원희룡 역할론, 가능성은
국민의힘 공천 경쟁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문성유 전 실장은 일찌감치 출마 결심을 굳히고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지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김승욱 위원장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두 후보가 모두 출마해 공천 경쟁에 나선다 해도, 현재 선거판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5% 이하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나설 상황을 가정해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로 누가 나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는 문성유 20%, 김승욱 19%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고, 그 외 인물은 1%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태도유보층이 59%에 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하도록 했음에도,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둘 다 아니다’라고 답해 일종의 비선호감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역할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원 전 지사의 이름이 회자되는 배경에는, 잇따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로 인한 위기감 고조와, 선거판을 흔들 수 있는 중량감 있는 후보 필요성이 맞물려 있다. 뭔가 새로운 카드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당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주 제주도를 조용히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진 원 전 지사도 어떤 방식으로든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후보 차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지방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 진보당 김명호, 본격 선거전...소나무당 양윤녕도 도전장, 과제는?
이번 선거에서는 진보당 등에서도 제주도지사 선거전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보당 후보로 확정된 김명호 도당 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는 출마 선언을 통해 "도민의 살림살이를 되살리는 진보 도지사, 노동자 도지사가 되겠다"면서 "거대 보수양당의 고질적인 금권.특혜.부패 문화를 뿌리부터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전에서 차별화된 정책으로 거대 양당 후보에 맞서 경쟁을 펼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소나무당 제주도당 양윤녕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변수는 민주당과의 합당 또는 선거연대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송영길 대표는 당원 의견을 수렴해 소나무당 해산과 민주당 복당을 선언한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낮고 합당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독자적으로 선거를 완주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제주 언론4사 제1차 여론조사는...
<헤드라인제주>와 KCTV 제주방송, 삼다일보, 한라일보 등 언론 4사가 국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제주특별자치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원의 무선전화 인터뷰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추출은 이동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2026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의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해 통계 보정이 이뤄졌다.
조사결과의 응답 값은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했기 때문에 세부항목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응답률은 18.5%(5491명 중 1015명 응답)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