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수정 반복' 제주 섬식정류장..."주민들이 실험대상인가"
도의회 환도위 업무보고..."설계부터 제대로하라" 질책
제주도 "국내 최초 도입된 시설...개선 후 민원 감소"
제주특별자치도가 버스 전용차로와 섬식정류장을 도입한 이후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제주시 서광로 구간과 관련해 설계 변경과 개선 공사가 반복되면서 지역 주민들을 실험대상처럼 본다는 비판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11일 열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정민구) 제446회 임시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동수 의원(이도2동을)과 양경호 의원(노형동갑), 국민의힘 김황국 의원(용담 1.2동)은 서광로 BRT사업과 관련한 문제를 잇따라 제기했다.
첫 질의에 나선 한 의원은 "서광로 BRT가 2025년 5월 개통했는데, 이후 설계가 변경되고 있는가"라고 물었고, 김삼용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개통 이후에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민원을 받으면서 몇 차례 저희가 설계 변경해 개선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서광로에 있는 우리 지역구 주민들은 테스트베드인가"라며 "아직도 최종안이 나오지 않았다. 제대로 된 실시설계가 나왔다면 변경할 필요가 없었던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섬식정류장은)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제주에서 시작된 사업인데, 그러면은 설계 기준을 제대로 마련을 하고 그 다음 기준에 따라 가지고 실시설계가 이루어졌어야 했다"며 사업 순서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김 국장은 "섬식정류장은 제주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시설"이라며 "기준이 전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항변했다.
이에 한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만든 시설이라면, 설계 기준을 제대로 마련하고 시작했어야 한다"며 "지금 설계 기준과 실시 설계를 1개 업체가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경호 의원(노형동갑)도 "속도보다는 충분한 준비 시뮬레이션을 통한 이런 검토를 통해서 정책을 해야 한다"며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수용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준비가 굉장히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광양사거리를 방문해 보니 저도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처음 운행하는 분들은 사고가 날 염려가 굉장히 크다"며 "이런 사안은 추진하기 전에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이 필요한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광양 사거리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개선 사항들을 반영하고, 모니터링을 거쳐 안정화시키고 있다"며 "이 구간에 우회전 버스가 있는데 혼잡해 지는 문제가 있어 신호주기를 조정하고 우회전 전용차로를 도입해 문제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 의원은 BRT사업의 동광로 구간과 관련해 "6월부터 사업을 진행하는가"라며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주민 참여 기구를 구성한다는데, 왜 이제야 이걸 구성하는가"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국장은 "동광로 등 새로운 노선에 대해 우선해서 구성하겠다"며 "설계에도 반영해야 되는 사항이 있다. 설계에 반영하면서 설명회도 하고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황국 의원은 "지금 섬식 정류장 사업비와 양문형 버스 사업비를 합치면 1000억원이 넘게 들었다"라며 "그런데 지금 광양사거리를 보면, 버스가 중앙차선에서 우회전하는 등 사고위험이 높아 보인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최근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가 '원점 재검토'한다고 했다"라며 "여러가지 문제점들은 계속 개선돼야 하겠지만, 이런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선거에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