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매매 34% 늘었으나...악성 미분양 역대 최대 기록

작년 4분기 거래량 2289건, 월평균 200건↑..."기저효과 영향"
미분양주택 2650가구, 준공후 미분양 2030가구 '역대 최대'
한국은행 "미분양 해소 지연 등으로 매수심리 개선 제한적"

2026-01-30     최일신 기자
제주시

제주지역 주택매매거래량이 최근 석 달 동안 전년 대비 월 평균 200건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는 30%를 웃돈다.

하지만 미분양 주택도 한달새 130가구 늘어나 2600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다 짓고도 팔지 못한 '악성' 물량은 사상 처음으로 2000가구를 돌파했다. 

일부 외지인 매입과 거래절벽이 극심했던 기저효과로 매매량이 늘긴 했지만, 주택시장의 회복세로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주택통계를 보면, 제주지역 주택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년 전보다 40.3% 늘어난 749건으로 집계됐다. 12월 기준으론 2021년(918건)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다.

앞선 10월 771건, 11월 769건에 이어 석 달 연속 700건을 훨씬 웃도는 흐름이다.

작년 4분기(10~12월) 매매량을 합치면 2289건으로 전년 동기(1705건) 대비 34%(584건) 늘었다. 월 평균 200건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4분기 매매량이 2000건을 웃돈 건 2021년(2709건) 이후 처음이다.

주택 거래 증가는 외지인 주택매입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지인 주택매매 거래 비중은 2024년 상반기 19.7%,하반기 19.3%에서 지난해에는 상반기 20.0%, 하반기 20.1%로 늘었다.

하지만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는 해석에 더 무게가 실린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월별 거래량은 겨우 500건 안팎을 오갔다. 

제주지역 월별 주택매매량은 2021년6월(1277건)이후 월 1000건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매매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최근의 매매량 증가로 주택 시장 회복을 점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제주지역 주택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91.5로 상반기(90.9)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을 밑돌고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갈수록 쌓여만가는 미분양주택수가 어려운 시장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수는 2650가구로 한 달 사이 130가구가 늘었다. 이중 준공 후 미분양은 2030가구다. 전체 미분양의 76.6%가 악성 물량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1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주택거래가 외지인 매입 등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미분양 주택 해소가 지연되고,인구 유출 등 구조적 하방 요인이 작용함에 따라 주택매수심리 개선폭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