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신규 LNG발전소 건립 설전..."탄소중립 역행"vs"과도기 필수설비"
제주도의회, LNG 복합발전소 필요성 점검 토론회
"LNG=화석연료, 탄소배출 심화...수소혼소, 현실성 의문"
"에너지 전환시기 전력원...노후 화력발전 대체하는 시설"
제주에 건설되는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를 둘러싼 환경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시설이 정말 제주에 필요한 시설인지 논의하는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27일 오후 2시 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에너지대전환 시대, LNG 복합발전소 건설 필요성 점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건설될 예정인 LNG 발전소 건립사업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이 지난해 말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으나, 곶자왈 훼손 및 탄소중립 역행 논란 속에서 본회의 상정이 보류된데 따른 후속 처리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황경수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세호 제주대학교 전기에너지공학과 교수, 김형철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 운영실장, 김정도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 실행위원, 한가희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장, 강석창 JIBS 보도국장이 참여한 토론이 진행됐다.
◇ "LNG는 화석연료, 탄소배출 심화...전력 계통 유연성 확대 집중해야"
탈핵·기후위기 제주행동은 LNG발전소의 연료는 결국 화석연료로 탄소배출이 심화될 것이며, 제주가 이미 발전설비 과잉 상태로 화력발전소가 새로 건립되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3년도 연구에 따르면 LNG복합발전의 수소 혼소율이 50%일때 탄소 저감률은 약 23%에 그쳤고, 국제사회의 실증 결과를 살펴봐도 탄소 배출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제주행동은 동복리 LNG발전소 예정부지 주변에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광역소각장과 매립장 등이 있어서 추가로 발전시설이 자리 잡게 되면 해당 지역의 대기질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가스발전소 신설이 아닌 계통유연성 자원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제주도의 최대전력은 2023년 1161MW, 2024년 1216MW로 평균 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2023년
1096MW, 2024년 1179MW에 그쳤으며, 2025년 여름철 최대전력은 전년 대비 37.7MW 감소한 1141.3MW에 그쳤다.
따라서 과도한 수요예측에 따라 계획된 300MW 가스발전소 신설계획을 백지화하고, 제주도의 계통포화를 완화할 유연성 자원 확보와 전력계통 안정화 방안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 300MW의 가스발전소 2곳 대신 300MW 규모의 BESS(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를 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BESS 관련 연구·시범·실증사업을 제주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한다면 산업성장, 수출 증대, 일자리 창출 등 국가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정도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 실행위원은 "지금 제주에서도 가스 발전소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굉장히 많은 탄소들이 배출되고 있다"며 "운영이 잘 되고 있는가 보면, 국민의 세금으로 메꾸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행위원은 "LNG가 결국 화석연료이기 때문에 언젠가 가동을 멈춰야 한다"며 "이게 30년짜리 수명을 가진 시설인데, 정말 국가 정책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 불합리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 "LNG발전소, 재생에너지 보완 위해 필요...노후 발전기 폐지도 고려해야"
반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은 이 LNG발전소 건설 사업이 국가의 전력정책인 제10차 및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국책 인프라 사업으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제주도내 LNG 발전소 1기 및 바이오중유 발전소 3기 등 295MW 규모가 운영 30년을 넘기며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비하기 위한 LNG발전소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신규 LNG발전소는 이후 증기터빈을 교체해 수소를 LNG와 함께 연료로 사용하거나(혼소), 100% 수소로 연료를 전환할 수 있어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LNG복합발전이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요구되는 '전환기 전원(브릿지 전원)'이라며, 발전소 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가 탄소중립 달성 이전까지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을 위해 최소한의 화석연료 기반 전원이 필요하고, 현재 상용화된 발전원 중 공급의 안전성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LNG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김형철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본부 운영실장은 "첫번째로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제주도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육지부 대비 발전기 규모가 10배 수준이다. 기존 전통적인 발전기 1개가 고장나면 타지역에서은 원자력 발전기가 고장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또 "여름의 경우, 풍력발전 이용률이 10%가 되지 않는 날이 열흘 이상 발생할 수 있고, 일몰 시간에는 태양광 발전이 되지 않는데 전력 수요 자체는 올라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때 300MW 규모 LNG발전소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예비율이 부족해 질 수 있고, 제주에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세호 제주대학교 전기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유연성 자원을 위해 배터리(BESS)를 추가 도입하자고 하지만, 계절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효율이 좋지 않을 수 있다"며 "그렇다면 일주일이나 한달을 버틸 수 있는 배터리를 제주에 들여와야 하는가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생에너지가 많이 보급되면 (배터리를)충전했다가 방전을 해야 하는데, (실사용에서는)그럴 시간이 없다"며 "배터리를 설치할 수 있는 용량에도 제한이 있고, 충전과 방전을 반복해야 하는데 배터리의 용량을 무한정 키울수도 없다. 이런 여러가지를 고민해 보면 신규 LNG발전소는 제주에 있어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동서발전(주)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인근 옛 채석장 부지 약 15만8333㎡에 150MW규모의 LNG발전소를 짓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동서발전은 처음에는 LNG를 연료로 사용하다 이후 수소를 함께 쓰겠다(혼소)는 계획을 제시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