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공수요 '부풀리기' 들통...제2공항 건설계획 백지화하라"

시민사회단체 "2025년 이용객 2935만명...사전조사때와 1천만명 차이"
"수요 부풀리기로 제2공항 강행해온 것...이재명 정부가 바로 잡아야"

2026-01-22     윤철수 기자
제주국제공항

제주공항의 2025년 이용객이 2952만명으로, 2005년 제주공항 확충 사전타당성 조사 때 제시한 수치(3940만명)와 비교해 1000만명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민사회단체가 "수요 부풀리기가 들통난 것"이라며 제2공항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2005년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에서 제시한 항공수요는 제2공항 건설 당위성의 중요 이유로 제시돼 왔기 때문이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22일 서명을 내고 "수요 부풀리기 들통난 제2공항 계획을 즉각 백지화 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공항 이용객이 최근 2년 연속 3,000만 명을 넘지 못하면서 제2공항 추진에 대한 의문부호가 커지고 있다"면서 "2025년 한 해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2,952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24년 2935만명 대비 0.6% 상승에 그친 수치"라고 강조했다.

또 "2023년 5월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에도 관광객 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 관광이 양적 성장의 정점을 지나 정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이러한 현실이 2015년 수행된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와 전혀 들어맞지 않는다는 점이다"고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사전타당성 검토는 10년 후인 2025년 방문객을 연간 3940만 명으로 예측했고, 2016년 발표된 제5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서는 이보다 더 늘어난 연간 4179만 명을 예상했다"며 "현실은 사전타당성 평가 대비 약 1000만 명, 5차 계획 대비 약 1100만 명 이상 부족해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심지어 국토부가 2021년 고시한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서 제시한 2025년 예측치 3396만 명과 비교해도 약 400만 명 이상 하회한다"며 "6차 계획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반영해 항공 수요를 대폭 하향 조정했음에도, 실제 수요는 그보다 한참 미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이후의 여행 패턴 변화, 오버투어리즘 우려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 국제 정세 불안정, 그리고 고령화와 저출생 등 인구 구조적 변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에 발생한 일이다"며 "이는 제2공항 계획이 애초부터 타당성 없는 엉터리 수요 예측 위에 세워진 사상누각이었음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국토부는 ‘유령 수요’를 만들어 제2공항을 추진하려 했던 셈이다"며 "이제 제2공항 타당성의 기초인 수요 예측의 실패는 확실하게 드러난 만큼, 이제라도 잘못 꿴 단추를 풀고 원점으로 돌아가 제2공항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미 국토부가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에 의뢰했던 용역 결과에서도 확인되었듯, 현 제주공항의 시설 개선과 관제 시스템 현대화만으로도 장래 수요 처리에 충분하다"며 "쓸데없는 제2공항 건설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현 공항을 어떻게 슬기롭게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디 이재명 정부가 현실을 직시하고 제2공항 문제를 이제는 일단락지어 주길 바란다"며 "국민주권정부라는 타이틀에 부합하도록, 도민의 눈높이와 상식, 정의에 입각하여 제2공항 백지화를 결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