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평화단체 "美 베네수엘라 침공, 유엔헌장 중대하게 위반한 불법 침략"

2026-01-04     함광렬 기자

가장자리에서,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지키는사람들, (재)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등 제주지역 평화활동가 단체들은 4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에 대해 성명을 내고 "유엔헌장을 중대하게 위반한 명백한 불법 침략"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작년 9월부터 이어진 미국 트럼프 정부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력 공격과 침략 행위, 그리고 신년 초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와 인근 미란다, 아라과, 라과이라 주 공격과 마두로 대통령과 실리아 플로레스 영부인 납치 소식에 경악과 깊은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민간 보트에 대한 공격과 민간인 살해, 베네수엘라 유조선 공격 및 ‘완전 봉쇄’ 조치에 이어 수도 공습과 국가 원수 납치에 이르기까지, 국제법과 인류의 상식을 전면적으로 파괴하는 범죄를 자행했다"며 "이는 유엔헌장 제1조의 민족 자결과 평등의 원칙, 제2조 1항의 주권 평등 원칙, 제2조 4항의 무력 위협 및 무력 사용 금지 원칙을 중대하게 위반한 명백한 불법 침략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국제사회는 이를 단호히 규탄해야 한다"며 "침묵은 동조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강탈하려는 제국주의적 전쟁인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패권 유지 전략의 일환이다"라며 "미국은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지역의 국가들을 미국의 종속국으로 만들려는 한편, 동북아에서는 한국, 일본, 필리핀, 호주 등으로의 전선 확장과 더불어 ‘핵심 축'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베네수엘라 민중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탈하는 행위이다"라며 "외세의 침탈과 국가 폭력에 맞서 싸워온 제주의 역사는 베네수엘라가 제주와 닮아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미국은 이번 침략 과정에서 20년간 방치돼 있던 푸에르토리코의 해군기지를 전투기와 항공모함으로 재무장해 침략의 전진기지로 삼았다"며 "이는 제국주의 전쟁벨트의 일부로 설계된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 그 역할을 확장해가고 있는 현실과 겹쳐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에르토리코에서 벌어진 일은, 언제든 제주에서 재현될 수 있다. 제주도는 이미 일본 제국주의의 대중국 전초기지였던 땅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지금도 미국은 이스라엘과 공모해 팔레스타인 민중 학살에 가담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했고, 예멘과 소말리아 등 전 세계 곳곳에서 600차례가 넘는 불법 공습을 감행했다"며 "세계 곳곳에서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저항은 이 침략을 불완전하게나마 중단시켜 왔다. 우리가 국제적 저항과 연대에 함께해야 하는 이유이다"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 "더 이상 이 불법적 침략과 주권 유린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침묵은 국제 평화와 민주주의를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AI와 우주산업으로 가속화되는 군비 경쟁과 핵전쟁의 위험, 생태계 파괴와 기후 재앙,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파시즘을 부추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