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ieve in Process" 코스타 제주SK 감독의 축구,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포커스] '코스타표' 축구는 어떤 축구?..."저희가 주도하고 압도하는 것"
"팀이 선수 개개인보다 중요"...벤투 감독과 비슷한 철학 내보이기도
"시간 핑계 대려면 오지 않았다...말은 줄이고 더 많이 들을 것"...'소통', '책임'에 방점
'Believe in Process'. 세르지우 코스타 신임 제주SK 감독이 제시한 내년 시즌 목표다.
코스타 감독은 지난 29일 열린 자신의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내년 시즌 구상 등에 대해 밝혔다.
<헤드라인제주>는 코스타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발언을 다시 되짚어보면서, 그가 제주SK 사령탑으로서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는 무엇인지 살펴봤다.
코스타 감독이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는 무엇인지는 기자회견 발언 곳곳에 숨어있었다. 그 중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Believe in Process'였다.
코스타 감독은 2026시즌 목표를 묻는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의 긍정적인 목표는 Believe in Process, 즉 과정을 믿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좋은 순간도 있을 것이고 안 좋은 순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라며 "그러한 철학(Believe in Process)을 갖고 접근한다면 안 좋은 순간들이 나올 확률은 적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코스타 감독은 "확실한 것은 저희가 주도하고 압도하는 것이다"라며 "기다리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주도적으로 운영해갈 것이며 상대에 반응을 하는 경기는 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우리가 경기를 질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나는 것이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철학 속에서 질 것이며 끝까지 해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코스타 감독의 축구는 후방 빌드업과 점유율을 우선시한 벤투 감독의 축구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타 감독도 "벤투 감독과 비슷한 것을 할 수 있다. (그의) DNA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제주SK 선수 중 눈여겨 본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발언을 자제할 것이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선수 개개인보다 중요하다. 나보다도 팀이 중요하다"면서 "국적, 나이, 신체 등 상관없이 팀이 가장 우선적이다. 평등하게 팀을 꾸려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코스타 감독의 발언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비슷한 모습이다.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재임할 때에도 특정 선수에 대한 언급은 극도로 아낀 바 있다.
벤투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한 코스타 감독 역시 '팀이 먼저다'라는 철학을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타 감독은 또 규율, 조직, 야망이 제일 중요하다고 꼽았다. 그러면서, "세가지 포커스 맞춰서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규율은 선수 뿐만 아니라 클럽의 모든 구성원에게 해당한다"면서 "모두가 같은 정신, 권리, 규칙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력의 경우 타협할 수 없다. 개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함께 해야한다"면서 "조직력이 없으면 혼란에 빠진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야망은 점차적으로 경기를 치르면 생긴다"며 "최고의 팀이 최선의 결과를 만든다. 이 세가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축구 철학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무전술로 수많은 질타를 받은 전임자와의 차별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아직 프리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그의 취임 기자회견 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기대 속에서도, 코스타 감독을 향한 우려도 존재한다. 바로 비선수 출신인 점과 제주SK가 그의 첫 감독 커리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의 대답은 그 어느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 단호했다.
그는 "프리 시즌이라는 시간이 있을 것이고, 시간이라는 것을 핑계로 한다고 하면 저는 여기에 있지 않았다"며 "제 축구에 믿음이 없었다면 여기에 있을 수 없다. 집에 있던지 벤투 감독과 함께 있었다면 편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에 대한 걱정, 의심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저는 리더이기 때문에 팀을 이끄는 것에 대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코스타 감독은 또 "모두에게 존중을 보일 것이다"라며 "더 많이 들을 것이며, 말은 줄일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저희는 귀를 두개 가지고 있고, 입을 하나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 같은 특별한 환경,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팀에서 일하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코스타 감독은 자신의 책임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더 많이 듣겠다"면서 '열린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시종일관 책임과 소통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제주SK의 지난 두 시즌은 불통으로 가득찼었다. 과연 코스타 감독이 불통을 희망의 소통으로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코스타 감독의 한국 사랑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저에게 한국은 외국이 아니다"라며 "고향과도 같다"고 말했다.
코스타 감독은 "제주도에 여행차 한 번 가봤다"면서 "음식은 찌개, 비빔밥을 정말 좋아하고, 후라이드 치킨은 나를 미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돼지고기 삼겹살도 좋아하는데, 제주가 흑돼지로 유명한 것을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어 실력은 형편 없다"면서도 "지금부터 많이 공부하겠다"고도 했다.
코스타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은 10시 30분 시작해 1시간 10분 가량이 지난 11시 40분에서야 끝났다. 긴 시간 동안 코스타 감독의 축구 철학은 물론이고, 그의 한국 사랑, 그리고 제주SK를 변화시키겠다는 다짐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소통', '책임'에 방점을 찍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제주SK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다가오는 2026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