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터널' 갇힌 제주경제...GRDP 4분기 연속 마이너스

3분기 제주GRDP -3.3%...전남 이어 전국서 가장 부진
건설업 -17% '7분기째↓'...서비스업 -3.2% 동반 침체

2025-12-26     최일신 기자
제주지역

제주지역 경제가 지난 3분기에도 '역성장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제성장률로 볼 수 있는 실질 지역내 총생산(GRDP)이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제조업이 반등에 성공하며 힘을 보탰지만 장기 불황에 갇혀있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동반 침체가 지속되며 여전히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6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제주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작년 4분기(-1.0%)부터 시작된 역성장 흐름이 올해 1분기(-0.9%), 2분기(-3.3%)에 이어 4개 분기 연속 이어진 것이다.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며 제조업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광업.제조업 GRDP은 지난 2분기 -3.8% 역성장에서 3분기 5.0% 성장으로 크게 반등했다.  지난해 3~4분기 -6% 안팎에 달했던 역성장 폭을 감안하면 뚜렷한 회복 조짐이다.

하지만 매서운 건설경기 한파가 성장세를 가로막았다. 3분기  건설업 GRDP 성장률은 -17.1%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7.9%), 2분기(-17.0%)에 이어 3분기 연속 17%대 큰 폭의 감소세다.

3분기 전국 건설업 GRDP도 7.3% 감소했지만 낙폭은 제주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제주지역 건설업의 역성장은 작년 1분기(-7.4%)를 시작으로 7개 분기째 이어지며 지역경제에 가장 큰 부담요인이 되고있다.

여기에 제주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마저 동반 부진에 빠지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3분기 제주지역 서비스업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1분기 -1.2%, 2분기 -3.8% 이어 3분기 연속 뒷걸음질치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도소매업(0.4%)과 숙박.음식업(1.9%)이 버텨냈지만 부동산업(-11.6%), 정보통신업(-26.3%)이 크게 부진한 영향이다.

농림어업.전기가스업 등 기타산업GRDP도 0.9% 감소하며 4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도권 등 다른 지방과의 성장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전국 GRDP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3분기 만에 0%대 성장률을 벗어났다.

수도권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경기 3.9%.서울 3.6% 등 수도권 성장률은 3.2%를 기록했다. 울산(3.7%), 충북(3.4%)을 포함해 11개 시도의 GRDP가 증가했다.

반면 제주를 비롯한 6개 시도는 감소했다. 제주는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3.6%)에 이어 가장 부진했다.

4분기에 관광경기가 살아나며 서비스업 사정이 나아진다해도 건설업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제주의 연간 GRDP 성장률도 5년만에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