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과 게이트키핑(gate keeping)

[기고] 오병관 / 제2공항 범도민추진위원장 

2025-12-21     오병관
오병관

업무보고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특정 언론이 자기들에게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가려버리며, 필요한 것은 살짝 왜곡한다. 국민은 그것밖에 볼 수 없으니 많이 휘둘린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서 언급한 ‘게이트키핑(gate keeping)’이란 기자나 편집자 등 뉴스 결정권자가 보도할 내용을 취사선택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적어도 언론 보도에 있어 ‘완전한 객관성’이란 존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게이트키핑은 언론의 책임과 직결된 문제다.

문제는 제주 지역 공영방송을 비롯한 다수 주요 언론의 제2공항 관련 보도가 이 게이트키핑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은 사실을 바로잡고, 바른 정보를 공정하게 전달해야 함에도 유독 제2공항 사안에서는 보도 내용이 지나치게 편향돼 있다.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전달하고, 그렇지 않은 사실은 배제하거나 왜곡하는 보도가 반복되면서 도민의 알 권리는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채 여론이 휘둘리고 있다.

제주의 최대 관심사이자 가장 민감한 현안인 제2공항에 대한 편파적 보도는 결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언론은 제주공항이 이미 포화상태로 항공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 활주로와 계류장 부족으로 인한 연발착, 혼잡한 대합실, 동서 활주로로 인한 잦은 결항의 원인, 이어지는 항공 대란 등,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아울러 제2공항의 필요성과 순기능 역시 제대로 알려야 한다. 제2공항은 제주공항의 포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도민의 하늘길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제주도의 균형발전, 양질의 일자리 창출, 관광·건설 등 지역 산업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알려야 한다.

제주의 최대 현안이자 가장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인 제2공항을 두고 정보를 취사선택하거나 사실을 감추고 왜곡한다면, 이는 도민을 볼모로 삼는 행위이다. 제2공항은 발표 이후 10년이 넘도록 지체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언론의 영향력은 매우 컸다. 정보를 선택적으로 전달하고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이야 말로 제2공항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제2공항과 게이트키핑. 과연 정론직필은 허구에 불과한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요원한 과제인가. 언론 스스로가 묻고 답해야 하지 않을까. <오병관 / 제2공항 범도민추진위원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