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애월포레스트 개발사업, 계획단계 부터 '도지사 니즈' 반영?"
한동수 의원 "심의 과정에 사업자 측 주장...거짓이면 결과 취소해야"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에서 추진하는 한화 계열사의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각종 인허가 심사 절차에서 사업자가 '도지사의 니즈'를 언급하며 사업계획을 수립했다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의회에서는 과거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사업자측과 소통했다는 시점과 사업계획이 제출된 시점의 차이, 사업자는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와 상수도 공급 협의를 마쳤다고 주장했지만 상하수도본부는 협의를 한 적 없다고 밝힌 점 등을 언급하며, 사업자의 거짓 주장이 확인될 경우 이미 진행된 심의 결과의 취소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정민구) 제445회 임시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동수 의원(이도2동을)은 "사업자가 경관위원회에서 거짓을 이야기했다면, 심사 결과에 대해 취소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한화애월포레스트 개발사업에 대해 심의가 이뤄진 지난 2025년 9월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 경관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며 "내용을 보면 '제주도와 협의하며 UAM 이착륙장 포트 4곳을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안을 수립한 상황'이라고 사업자가 말하고 있다"며 "사업자는 '제주도지사님의 의견도 한화가 제2오피스를 애월에 했으면 좋겠다'는 니즈도 있었다고 언급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측의)사전입지검토 자문 신청서를 보면, 2024년 3월 사업자가 제출한 신청서에 UAM 이착륙장 설치 계획이 나와있고, 기존 한화가 운영하는 워케이션 센터 등이 담겨있다"며 "경관위원회 회의록과 연결해서 보면, 사전입지검토 자문 제출 전부터 제주도와 한화 사이에 구체적이고 긴밀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재관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회의록 내용을 제가 처음 봤다"라며 "사업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그런 이야기가 오갔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는 부분이다. 제가 이 자리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답변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인허가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고간 것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라며 "제주도와 한화측이 UAM 등에 대해 언제부터 논의했는지 문서로 질의했지만,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제주도의 요구가 권한 내의 일이고 정상적인 과정이었다면 문서로 의견을 전달하거나 기록하는 것이 행정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박 국장은 "통상적으로, 사전 입지검토 전 승인부서와 함께 숙박시설이나 휴양문화시설 등 구분을 위해 인허가 부서와 상담을 하게 된다"며 "그 과정에서, 제주도가 추진하는 정책들과 연결할 경우 숙박시설 과다 문제도 해결되기 때문에 사업자가 (UAM 등)그런 제안을 하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다. 그런 사례도 종전에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회의록을 보면, 사업자는 지속적으로 '제주도가 요구했다', '지사님이 그러한 의견과 니즈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며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024년 5월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화측과 애월포레스트개발사업에 대해 이야기해 본 적 없다'고 말하셨지만, 경관위원회 회의록 등을 보면 다르게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지사님의 발언이 없었다면, 경관위원회에서 사업자가 거짓을 말한 것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라며 "또 사업자는 경관위원회에서 생활용수를 단계별로 공급하는 것으로 상하수도본부와 협의했다고 설명했지만, 상하수도본부는 2025년 10월 환도위 회의에서 그런 협의가 없었다고 부인했다"며 사업자의 상수도 공급 관련 주장이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자와 제주도의 의견이 앞뒤가 다른 사실이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사업자가 경관위원회에서 거짓을 이야기했다면, 심의결과를 취소하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국장은 "회의록 내용 보다는, 경관 관리 측면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회의록에 '이렇게 발언했다'는 것 갖고, 경관계획 자체나 시설물 설치가 달라질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만약 사업자가 경관위원회에서 '제주도가 요구했다', '지사님 의견이 있었다'고 말하며 통과된다면, 앞으로 위원회의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사업자의 이런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국장은 "그런 부분에 대해 경관위원회 워크숍 등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업무연찬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애월포레스트 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사인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는 한화호텔&리조트가 62%, 한화투자증권이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사실상 한화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호텔 200실 및 워케이션 시설 496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는 2031년부터 2033년까지 숙박시설 246실 및 휴양문화시설을, 3단계는 2033년부터 2036년까지 숙박시설 148실 및 클럽하우스, 직원관련 시설 등의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 예정부지가 해발 300m 이상에 위치해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다,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일대에서 추진되면서 난개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행정절차에서도 '대기업 봐주기'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는 당연히 거쳐야 할 '초지 전용' 관련 관계부서 의견마저 듣지 않고 통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서 소유한 농지와 관련해 농지법 위반이 명백한데도 수년째 묵인해온 정황도 드러났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