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감귤 내년부터 '무관세' 대량 수입...제주도 직격탄 우려
서귀포농민회 "미국 감귤 수입 저지"...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검토 촉구
내년부터 미국산 감귤(만다린)의 무관세로 대량 수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직격탄을 맞게 된 제주 농민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서귀포농민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미국산 만다린의 무관세 수입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농민회는 "감귤 산업은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적인 생산량 감소를 보이고 있으며, 감귤 생산 농가들과 행정당국은 고당도 감귤 생산 정책을 기반으로 감귤 산업 조수익 1조5000억 시대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2026년도부터 미국산 만다린이 무관세로 무차별 수입된다는 소식은 제주 감귤산업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면서 "벌써부터 감귤 생산 농가들은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이 제주 감귤 산업의 근본을 흔들고 농가의 생존권을 뿌리부터 위협할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농사 현장에 팽배해져 있다"고 토로했다.
또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제주 만감류 출하시기와 만다린 수입 시기가 맞물리면서, 만감류 재배 농가는 직접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농민회는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행정당국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감귤 생산 농가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선 정부는 만다린 수입 물량이 급증하고 제주 감귤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긴급수입제한 조치(세이프가드) 발동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검역 완화를 주장하는 미국의 요구에 결코 물러서서는 안 될 것"이라며 "주권 국가로서 당당히 검역을 규정에 맞게 실시해야 하며, 특별검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회는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으로 수입량이 급증해 국내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에게 ‘피해보전 직불제(PLP)’ 시행으로 가격 하락을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입산 만다린 출하 시기를 조절해 제주 만감류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도 요구했다 만다린 수입‧시장 유통 시기와 제주 만감류가 집중 출하되는 2~5월이 겹치는 만큼, 만다린을 일정 기간 시장에서 격리해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농민회는 "미국산 만다린의 무관세 수입은 국제 간 협약에 따라 이미 예고돼 있었다"고 전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산 감귤이 본격 출하되고 만감류 출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 시점에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행정당국의 허둥지둥한, 근시안적인 행태에 분노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행정당국과 도의회는 머리를 맞대고 보다 신속하고 집중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