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거리, 불 꺼진 상가를 바라보며
[기고] 강정민 / 서귀포시 성산읍 상가번영회장
초저녁 어둠이 내려앉으면 쓸쓸함이 밀려온다.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상인들의 한숨 속에서 폐업 소식만 점점 늘고 있다. 상가 거리에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가게들을 바라보면, 다가오는 겨울을 또 어떻게 버텨낼지 걱정이 앞선다.
나는 성산읍 고성리에서 선대부터 이어온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상가번영회장으로서 자연스레 지역 경제의 흐름을 더 가까이 보게 된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지역 경제는 회복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채 장기 침체에 빠져 있다. 성산 지역은 농업이 주된 업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어업이 경기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수년째 어황까지 나빠지면서 지역 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한때 호황이던 시절에는 거의 모든 업종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택시 한 대 잡기 어렵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택시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는데도 오히려 남아돈다.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까지 늘어나면서 마을은 ‘동공현상’마저 나타난다. 이 불황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
제2공항 예정지가 발표된 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다. 당시 주민들은 큰 기대를 품고 환영했지만, 지금 그 기대는 실망과 피로감으로 바뀌었다. 주민들 사이의 찬반 갈등만 깊어졌고, 부동산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급히 팔고 싶어도 매매가 쉽지 않다. 빚을 내어 땅을 산 사람들은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경매로 내몰리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제 더 미뤄서는 안 된다. 지연된 정부 사업으로 도민사회는 갈등만 깊어졌고, 지역 경제는 장기 침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인 해법은 제2공항 건설이며, 이제는 정부가 조속한 착공으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제2공항은 일자리 창출, 특히 청년 취업과 건설, 관광, 등 산업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균형발전을 이루고, 예정지 성산 지역은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로 새로운 활력을 찾게 될 것이다. <강정민 / 서귀포시 성산읍 상가번영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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