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SK 최병욱 "저를 향한 악성댓글, 걱정 때문에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 생각"
"악성댓글 보고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크게 생각 안했다"
"2025 시즌, 데뷔골 없어 아쉽지만...오늘 경기 승리하고 남은 경기에서 꼭 데뷔골"
지난달 수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를 향한 위험한 플레이로 퇴장 당한 제주SK 최병욱에게 도를 넘는 악성댓글이 이어지며 논란이 됐던 가운데(헤드라인제주 10월 27일자 보도), 최병욱이 <헤드라인제주>를 만나 그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최병욱은 23일 대구FC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믹스드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저를 향한 악성댓글은 (황재윤 선수에 대한) 걱정 때문에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제가 잘못한 부분은 맞고, 팬분들은 그거보고 아무래도 황재윤 선수가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댓글을 쓰셨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그 순간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많이 괜찮아진 것 같다"고 피력했다.
이어 "생각보다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면서도 "물론 그냥 받아들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멘탈이 흔들리기 보다는 크게 생각은 안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런 댓글들을 보면서 마음에 담아둔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했다"며 "그냥 '그러실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구FC와의 경기는 '멸망전'으로 불리며, 사실상 다이렉트 강등팀을 결정짓는 경기다. 최병욱은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인거 누구나 다 알테고, 저희도 휴식기를 가지면서 잘 준비했다"며 "오늘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 시즌 동안 제주SK 유니폼을 입고 뛴 소회를 묻자, "데뷔 첫 시즌인데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을 많이 해주셔서 성장한 것 같다"며 "데뷔골이 없어서 많이 아쉽기는 한데, 아직 경기 남았으니 남은 경기에 꼭 데뷔골 넣고 오늘 경기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9월 U-20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며 U-20월드컵 무대를 밟은 최병욱이다. 그는 "U-20 월드컵 가서 세계적인 선수들이랑 많이 뛰었는데, 확실히 다른 나라 공격수들이 완전 차이가 나더라"며 "좀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느꼈고, 그래서 더 노력하고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제주SK 김준하도 최종명단까지 들었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하차했다. 최병욱은 "준하가 그래도 월드컵 최종명단에 들어서 같이 갔는데, 시작하기 전에 돌아가게 되서 많이 아쉽긴 했다"고 했다.
U-20월드컵 16강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43분 배현서의 크로스를 최병욱이 백패스 하는 과정에서 최병욱이 상대 수비에게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이 장면 직후 한국 벤치에서는 FVS(Football Video Support)를 요청했다. 하지만 주심은 파울이 아니라고 판단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 장면에 대해 묻자, "걸린 것은 맞는데 공이 살짝 뒤로 빠지면서 살짝 애매하긴 했다"면서 "그래도 (PK) 줄만하지 않았나 생각을 했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병욱은 "휴식기 동안 정말 많이 준비했고, 오늘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할테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최병욱은 당시 경기가 끝난 직후 황재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과 의사를 전했다.
최병욱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점과, 당시 순간적으로 상황 판단이 되지 않아 현장에서 사과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또, 그는 황재윤의 빠른 회복을 빌면서 추후 꼭 찾아뵙고 다시 정중히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황재윤도 답장을 통해 "운동을 하다보면 여러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라며 "너무 상심하지 말고 연락줘서 고맙다"는 뜻을 최병욱에게 전했다.
황재윤은 경기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최병욱 선수도 팀을 이기게 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것이다"라며 "저는 좋게 끝냈으니, 더 이상 최병욱 선수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