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문 시장 "서귀포관광극장 외벽 철거 불가피하나..." 본관 건물은?

"남은 벽체와 본관 건물, 주민.전문가와 협의회 구성해 결정"
기존 완전 철거방침에서 한발 물러서...어떤 결론 내릴까

2025-10-22     홍창빈 기자
지난

철거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서귀포관광극장과 관련해,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제주도의회에 외벽 철거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기존 방침을 거듭 고수했다.

다만 외벽 중 나머지 벽체와, 본관 건물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철거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오 시장은 2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현길호)의 제443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별도의 발언 기회를 얻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석축벽체의 경우 정밀안전진단결과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서 불가피하게 긴급하게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남은 북측 벽체와 본관 건물은 긴급하게 철거해야 할 필요성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존.보강과 개축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전문가 및 지역주민 등으로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서귀포시민이 공감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광극장

한편, 서귀포관광극장 건물은 서귀포민들과 65년을 함께 해 온 문화의 상징으로 꼽힌다.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으로 개관해 영화 상영관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던 중 1993년 화재로 지붕이 소실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극장은 어려움을 겪다가 1999년 문을 닫았다

극장 폐업 후 소유주가 관리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3년, 서귀포시가 이 건물을 임대해 아트플랫폼사업으로 4점의 공공미술작품을 설치했고 이후 안전진단 및 보수공사를 거친 후 의자를 모두 떼어내고 계단식으로 정비했다. 

2015년에는 노천극장으로 재개관해 다양한 공연 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여됐다. 야외공연장 기능뿐만 아니라, 작가의 산책길 프로그램 운영 및 전시실 등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됐다.

2023년 12월에는 서귀포시가 해당 건물 및 부지를 완전히 매입했다. 관광극장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관광극장 건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가 지속 제기됨에 따라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됐다. 이 결과 E등급 판정으로 건물 붕괴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으로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는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달 20일 야외공연장 벽체 철거 작업을 시작했는데, 관광극장 본 건물은 내년 철거할 예정이다.

서귀포시측은 건물 붕괴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으로 불가피하게 철거하기로 한 것으로, 지난 6월부터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 단체를 대상으로 수 차례 실시했고,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도 개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벽 철거시점에 즈음해 제주올레를 비롯한 문화예술인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완전 철거'라는 기존 방침에서는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서귀포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