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문 시장 "서귀포관광극장 외벽 철거 불가피하나..." 본관 건물은?
"남은 벽체와 본관 건물, 주민.전문가와 협의회 구성해 결정"
기존 완전 철거방침에서 한발 물러서...어떤 결론 내릴까
철거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서귀포관광극장과 관련해,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제주도의회에 외벽 철거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기존 방침을 거듭 고수했다.
다만 외벽 중 나머지 벽체와, 본관 건물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철거방침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오 시장은 22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현길호)의 제443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별도의 발언 기회를 얻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석축벽체의 경우 정밀안전진단결과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서 불가피하게 긴급하게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남은 북측 벽체와 본관 건물은 긴급하게 철거해야 할 필요성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존.보강과 개축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전문가 및 지역주민 등으로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서귀포시민이 공감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귀포관광극장 건물은 서귀포민들과 65년을 함께 해 온 문화의 상징으로 꼽힌다.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으로 개관해 영화 상영관으로 운영해 왔다. 그러던 중 1993년 화재로 지붕이 소실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극장은 어려움을 겪다가 1999년 문을 닫았다
극장 폐업 후 소유주가 관리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2013년, 서귀포시가 이 건물을 임대해 아트플랫폼사업으로 4점의 공공미술작품을 설치했고 이후 안전진단 및 보수공사를 거친 후 의자를 모두 떼어내고 계단식으로 정비했다.
2015년에는 노천극장으로 재개관해 다양한 공연 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여됐다. 야외공연장 기능뿐만 아니라, 작가의 산책길 프로그램 운영 및 전시실 등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됐다.
2023년 12월에는 서귀포시가 해당 건물 및 부지를 완전히 매입했다. 관광극장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관광극장 건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가 지속 제기됨에 따라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됐다. 이 결과 E등급 판정으로 건물 붕괴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으로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는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달 20일 야외공연장 벽체 철거 작업을 시작했는데, 관광극장 본 건물은 내년 철거할 예정이다.
서귀포시측은 건물 붕괴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으로 불가피하게 철거하기로 한 것으로, 지난 6월부터 지역 주민과 문화예술 단체를 대상으로 수 차례 실시했고,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도 개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벽 철거시점에 즈음해 제주올레를 비롯한 문화예술인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완전 철거'라는 기존 방침에서는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서귀포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