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태계 허파 곶자왈, 곳곳서 불법 투기 폐기물로 신음
구좌읍 지역 이어 조천읍 지역 곶자왈 폐기물 투기현장 확인
곶자왈살람들 "투기장 전락...제주도정, 관리·감독 책임 다하라"
제주 생태계의 허파인 곶자왈 지대가 불법 투기된 폐기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5월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곶자왈지대에 이어, 이번에는 조천읍 소재 곶자왈에서도 곳곳에 대형 폐기물 등이 다량 버려진 현장이 확인됐다.
사단법인 곶자왈사람들은 28일 조천읍 소재 곶자왈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대형 폐기물들이 곳곳에 투기된 현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사회공헌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모니터링 대상지는 차량 접근이 용이한 곶자왈 내부 임도와 곶자왈과 인접한 경계부의 도로 및 곶자왈 내부였다.
조사 결과 농업용, 임업용, 건축용, 생활용 등 다양한 형태의 폐기물이 다량으로 무단투기 된 것으로 확인됐다. 곶자왈 지대가 분포한 도로변 곳곳에는 음료 페트병 등 생활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도로가 끊기는 지점의 숲 내부에는 냉장고, 청소기, 폐타이어 등 다량의 대형 폐기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전 지구적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의 서식처이자 습지보호구역, 생태계보전 1등급 지역인 ‘동백동산’ 인접 도로에서도 무단투기가 확인됐다.
오랜 기간 방치된 듯 부패 되어가는 폐기물 더미 위로 나무가 자라거나, ‘무단투기 금지’ 팻말 바로 아래에도 폐기물이 버려져 있었다.
이 단체는 "이러한 불법 투기 현장은 행정당국의 관리·감독의 부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 투기 자체도 문제이지만 투기 된 곳이 곶자왈이라는 것 또한 큰 문제이다"고 전제, "곶자왈은 생물다양성의 보고, 멸종위기종 및 희귀식물 등의 서식처 및 피난처로 알려져 있고, 지질학적 특성상 투수성이 좋아 오염에 극도로 취약한 지역"이라며 "따라서 곶자왈의 불법 폐기물은 단순한 쓰레기 투기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폐기물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빗물과 함께 땅속으로 스미면 토양은 물론 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며 "제주의 허파이자 지하수 함양의 원천인 곶자왈의 생태계가 파괴되면, 제주도민은 깨끗한 공기와 물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조천읍에 확인 결과 불법 폐기물 관련 모니터링을 수시로 나가 수거하고 있지만 그 대상이 상습 투기지역과 제보 지역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관리에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다"며 "조천읍은 지역 내 불법 폐기물 투기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하고 투기 된 불법 폐기물을 전량 수거하여 곶자왈 보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 철저한 관리 감독을 통해 더 이상 불법 투기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제주도정은 곶자왈 내 불법행위 근절과 곶자왈 보전에 대한 제도적 · 행정적 근본 대책을 수립하고 관리 감독 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