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2개市' 분리안, 의견 물었더니...'찬성 35.9% vs 반대 43.1%'
민주당 제주도당, 대선기간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 공개
기초자치단체 도입은 압도적 우세... '찬성 60% vs 반대 19.4%'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 7월 출범 목표로 추진하는 기초자치단체 도입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행정구역과 관련해, 도민 사회에서는 제주시를 2개로 나누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6일 제주도 행정체제 개편 관련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 제주도당이 대선 기간인 지난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티브릿지에 의뢰해 비공개로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은 제주도 3개 선거구(제주시 갑, 제주시 을,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3005명이다. 선거구별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조사 결과 기초자치단체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 60.0%, 반대 19.4%로 찬성 의견이 압도적 우세했다. '모름' 응답은 20.6%.
이어 가장 관심을 모으는 행정구역 조정안과 관련해, 제주도가 정부에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면서 건의한 안인 3개 시(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체제와 관련해, 제주시를 동제주시와 서제주시로 나누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오차범위를 벗어나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찬성 35.9%, 반대 43.1%, 모름 21%로,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보다 7.2%p 더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지역은 반대 의견이, 서귀포시에서는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제주시갑 지역(제주시 서부)에서는 찬성 34%, 반대 45.3%, 모름 20.6%로 나타났다. 제주시을 지역(제주시 동부)에서는 찬성 31.9%, 반대 47.7%, 모름 20.3%로 조사됐다. 서귀포시에서는 찬성 43.3%, 반대 34.2%,모름 22.4%로 찬성이 우세했다.
그런데 이 질문과 관련해서는 제주도가 제시한 3개 시(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체제에 대한 의견이 아니라, 제주시를 2개로 나누는 것에 대한 질문을 갖고 서귀포시민들까지 의견을 물은 것이어서 '3개 체제안'에 대한 찬반 의견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제주시 지역 거주 시민들의 2개시 분리안에 대한 여론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주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대선 기간 중 정책 수요 조사를 목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된 것이나, 대선이 종료된 점과 더불어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공론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도민 의견을 공유하는 취지에서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제주도당의 여론조사 결과 공개는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전날 주민투표 실시의 선결과제인 행정구역 조정안에 대한 논란 해소를 위해 8월 중 도의회 주도의 여론조사 실시 방침을 밝힌 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의장의 이러한 입장은 윤호중 행정안전부장관이 행정구역을 2개로 할 것인지, 3개로 할 것인지에 대한 제주도 차원의 정리가 이뤄져야 주민투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국회의원들에서도 입장이 엇갈리며 2개의 법률안이 제출돼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이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 법률안을 발의하자, 바로 뒤이어 같은 당 김한규 의원(제주시을)이 제주시를 두개로 쪼개는 것에 반대하며 2개 기초자치단체(현행 제주시-서귀포시 체제) 설치 법률안을 발의한 것이다.
김한규 의원은 제주시를 2개로 나누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를 민주당 제주도당 차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시민의 뜻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 등에서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