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설 특성화고 학과편성 논의에 '관광과' 왜 배제됐나

제주 특성화고 학과편성 연구용역, '관광분야' 배제 논란
검토대상에 아예 빠져 있어...관광계열 학과 사라지나
관광교육연구회 교사들 "관광과 심각한 홀대...반드시 포함돼야"

2025-07-25     원성심 기자

제주지역에 새롭게 신설되는 특성화고인 가칭 제주미래산업고의 학과 편성에 대한 연구용역 검토 과정에서 관광계열 학과는 검토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관광도시인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이 제대로 감안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현재 관광계열 학과 위주로 편성된 제주고등학교가 일반고 전환이 추진되고 있어, 자칫 제주 특성화고에서 '관광교육'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논란은 지난 23일 열린 ‘신설.전환 특성화고 및 학생 맞춤형 직업체제 구축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학과 편성안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수행한 이번 용역은 제주지역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설 학교인 가칭 제주미래산업고와 성산고등학교의 학과 개편 및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제안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앞서 제주도교육청은 특성화고인 제주고등학교와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한편, 새로운 특성화고(제주미래산업고)를 신설하고 성산고등학교는 해양산업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제주

이 중 제주고는 현재 △관광그린자원과 △관광경영과 △관광외국어과 △관광조리과 △관광경영과 등 관광계열 학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면, 도내 특성화고에서 관광 분야 학과는 중문고등학교의 '의료관광과'만 남게 된다.

때문에 이번 용역에서 제주미래산업고의 학과 편성 논의에서는 관광계열 학과가 검토될 것으로 예상됐다. 

◇ 제주미래산업고 학과 편성 3개안 내용은?

그러나 최종 용역 결과, 제주미래산업고 학과 편성안에 '관광과'는 아예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역진은 제주미래산업고의 학과 구성을 크게 3개 안으로 제안했다. 1안은 △글로벌 조리학과 △스마트농업학과 △IoT디자인과 △디지털미디어과로 구성됐다.

2안은 △글로벌 조리학과 △스마트농업학과 △게임개발학과 △디지털콘텐츠학과로 편성한 안이다. 3안으로는 △글로벌 조리학과 △스마트농업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제안했다.

3개 안 중 관광계열 학과는 단 1개도 없다. 현재 제주고의 일반고 전환과 동시에 관광계열 학과 명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용역진이

◇ 관광과 교사들, 교육청에 '탄원서'..."관광교육 심각한 홀대...재고해야"
 
이에 제주특성화고등학교(제주고, 중문고) 관광과 교사들과 제주관광교육연구회 관광교사들은 25일 제주도교육청에 신설되는 특성화고에 관광과 편성에 대한 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교사들은 '탄원서'를 발표하고 "제주 특성화고는 지역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갈 실무형 인재 양성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특히 관광산업은 제주도의 핵심 기반 산업이며, 이를 뒷받침할 관광계열 특성화고등학교의 관광과는 제주형 인재 양성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발표된 특성화고등학교 발전계획 수립 용역 과정에서, 관광과가 논의 대상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은 학교 현장은 물론 지역사회의 깊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의 누락이 아니라, 제주의 핵심 산업과 미래 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온 관광교육 분야에 대한 구조적 소외이자 심각한 홀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주 관광산업은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와 직결되며, 그 중심에는 관광과를 졸업한 수많은 전문 인력이 있다"며 "관광과 학생들은 단순한 직업 교육을 넘어서, 제주를 대표하고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길러왔으며,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용역에서 관광과가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제주도 미래 산업 전략과 교육정책의 불일치 △관광계열 학생과 교사의 사기 저하 및 역량 약화 △관광산업 전문인력 공급의 단절 및 질적 저하 등의 우려점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관광과가 특성화고 발전 용역 수립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관광계열 교육의 필요성과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아울러 관광산업과 연계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교육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주의 핵심 산업인 관광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관광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제주 관광과의 소외는 곧 제주 미래의 소외인데, 부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고, 관광과의 위상 회복과 공정한 반영을 위한 재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최종보고회에서 제시된 내용을 검토해 신설‧전환 특성화고의 학과 및 교육과정 운영(안)을 최종 수립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관광교사들이 요구하고 있는 관광과에 대한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